미-북 협상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말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북 압박을 더 강화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리는 (북한과의) 협상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틸러슨 장관이 미-북 협상 가능성에 매우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8일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그것(협상)에 대해 매우 냉정하고 현실적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틸러슨 장관] “We are a long ways from negotiations. We need to be very clear-eyed and realistic about it. I think the first step, and I’ve said this before, is to have talks”
이어 “첫걸음은 전에도 말했듯이 (협상이 아니라) 대화”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관해 협상할 상황이 맞는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국의 대북 특사단이 발표한 남북 합의에 대해서는 “잠재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한국이 북한과 논의한 것들을 미국에 알려주고 있으며 미국도 한국에 조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대북 특사로 평양을 방문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8일부터 2박 4일 일정으로 워싱턴을 방문해 방북 결과를 설명합니다.
틸러슨 장관은 그러나 아프리카 5개국 순방 일정 때문에 한국 대표단과 회동 계획은 없습니다.
한편 틸러슨 장관은 이날 아프리카연합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보다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대북 압박 동참을 거듭 당부했습니다.
[틸러슨 장관] “I reiterate our desire for more African nations to apply concrete diplomatic and economic pressure on North Korea”
“더 많은 아프리카 나라들이 북한에 대해 탄탄한 외교적·경제적 압박을 가하길 거듭 바란다”는 겁니다.
틸러슨 장관은 유엔안보리의 여러 결의가 지지하는 세계적인 최대 압박 캠페인의 목표는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아프리카 나라들이 이런 목표에 공헌할 수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국가별로 이런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