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지리정보국이 북한 인권 문제를 감시하는 비정부기구들에 위성사진을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 단체들은 이를 긍정적인 발전이라며 환영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정보기관인 국가지리정보국(NGA)이 위성사진과 항공사진 등을 비정부기구(NGO)와 연구소 등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21일 보도했습니다.
국가지리정보국의 군사정보 분석가인 크리스 라스무센은 포린폴리시와의 인터뷰에서 비정부기구와의 첫 번째 협력은 북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동안 북한 인권단체들은 상업용 위성사진과 탈북자 증언 등을 활용해 대규모 매장지와 정치범수용소 같은 북한의 인권 유린 증거를 찾았습니다.
라스무센은 국가지리정보국의 지원이 그 같은 활동을 크게 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합의를 공식화하지 않았다며 어떤 단체와 협력할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으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실태를 밝혀 온 워싱턴의 민간단체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22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국가지리정보국의 이 같은 움직임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스칼라튜 사무총장] “NGO 쪽에서 그 사진을 받고 분석하면 아주 좋은 일이죠. 분명히 현실을 폭로하고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발전입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와 교화소 등 구금시설을 조사하는데 위성사진이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신 위성사진 뿐 아니라 과거 위성사진들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인권의 관점에서 보면 과거 사진에서도 새로운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아울러 소규모 단체들의 입장에서는 위성사진 구입 비용도 적지 않은 부담이라며, 무료로 최신 사진을 제공받을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에서는 비정부기구들이 정부기관의 지원을 받으면 정치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녹취:스칼라튜 사무총장] “미국 정보국이다, 정보기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을 왜곡시킬 수도 있다, 그게 절대로 아니거든요.”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국가지리정보국에서는 사진만 공급하고, 분석과 자료 작성, 편집은 모두 비정부기구에서 담당하면 영향을 받을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