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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절 30억명 대이동...러시아 28명 '올림픽 퇴출' 무효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맞아 인구 대이동이 시작된 가운데, 1일 중국 상하이 홍자오기차역이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맞아 인구 대이동이 시작된 가운데, 1일 중국 상하이 홍자오기차역이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 최대명절인 ‘춘절’을 맞아 대이동이 시작됐습니다. 철도와 항공, 선박, 차량을 이용한 유동인구가 연인원 3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자세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중국 정부가 해외인재 유치를 위해 화교, 중국계 외국인들에게 5년짜리 장기비자를 주기로 했고요, 러시아 운동선수 28명이 불법약물 징계 무효 결정으로 올림픽 출전 금지 조치에서 벗어났다는 소식, 이어서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 ‘춘절’ 맞이 대이동이 시작됐다고요?

기자) 네. 중국 최대명절이죠, 음력 설인 춘절, 현지에서는 ‘춘제’라고 하는데요. 오늘(1일)부터 중국 전역에서 귀성행렬이 일제히 시작됐습니다.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CCTV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철도역과 공항 등에 몰린 인파를 집중 조명하면서 교통량 추이와 수송 대책 등을 점검하고 있는데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이번 춘절 유동인구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늘어 연인원 29억8천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음력 설이 되려면 아직 멀었잖아요?

기자) 올해 설은 16일인데요, 공식적인 춘절 연휴는 전날인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 동안입니다. 하지만, 중국 내 직장과 사업체들은 춘절 연휴 앞뒤로 장기 단체휴가를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당국은 오늘(1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40일을 육상, 해상, 항공 교통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특별수송기간, ‘춘윈’으로 설정했습니다. 이달 내내, 그리고 다음 달 초까지 명절 분위기가 지속되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올해는 중국인들의 ‘춘절’ 대이동에 특징이 있다고요?

기자) 네. 차량공유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급증할 것으로 발전개혁위원회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차량공유서비스란, 특정 개인이 소유한 자동차를 일정 시간 동안 이동 거리에 맞춰 비용을 지불하고 타는 사업입니다. 미국의 ‘우버(Uber)’나 ‘리프트(Lyft)’가 대표적인데요. 중국판 우버라고 할 수 있는 ‘디디추싱’ 이용객이 이번 춘절을 전후해 3천300만 명에 달해 2년 전보다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표를 구하기 힘든 철도와 고속버스 등 대중교통의 대안으로 첨단기술 기반 서비스에 중국인들이 몰리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대중교통 이용객 수는 줄어드는 건가요?

기자) 고속버스와 자가용 승용차 이용객 수는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일반 차량 이동은 역대 처음으로 1.6% 감소하는 것으로 당국이 예측하는데요. 하지만, 전체 유동인구가 역대 최대 규모를 넘어설 정도로 늘었기 때문에, 철도와 항공 이용객은 각각 8.8%,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중국에서 시작된 인구 대이동에 이웃나라들도 관심이 높다고요?

기자) 네. NHK를 비롯한 일본 언론과 한국 매체들도 중국의 춘절 대이동을 주요기사로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특수를 기대하고 있는데요. 주한미군 ‘사드’(THAAD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고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두 나라가 합의한 뒤 처음 맞는 춘절이라, 이전 수준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전만큼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까요?

기자) 한국 정부의 전망은 일단 부정적입니다. 베이징과 산둥성을 비롯한 중국 내 일부 지역에서 한국행 단체 관광이 허용됐지만 여전히 제한적이기 때문인데요. 관계 당국은 올해 춘절 기간 중 한국을 찾을 중국인 관광객을 8만 명에서 9만2천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4만5천여 명에서 최대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입니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변수도 있어서 한국 정부는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으로 가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변수는 뭔가요?

기자) 오는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입니다. 노영민 중국 주재 한국대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이 아직 괄목할 만큼 증가하지 않고 있지만 평창 올림픽과 춘절을 계기로 많은 중국인이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중국 상하이 홍차오국제공항에 여객기들이 대기하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 상하이 홍차오국제공항에 여객기들이 대기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중국 소식 한 가지 더 보겠습니다. 중국 정부가 중국계 외국인들에게 5년짜리 장기 비자를 주기로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비자(Visa)는 입국사증이라고도 하죠. 한 나라를 방문하려고 할 때 그 나라가 발급해주는 일종의 입국 허가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중국 정부가 2월 1일부터 중국계 외국인들에게는 5년짜리 장기 비자를 발급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종전에는 그럼 비자 기한이 더 짧았습니까?

기자) 네, 지금까지는 1년짜리 비자만 허용해왔는데요. 이를 최장 5년으로 늘려, 이 기간, 이들 중국계 외국인들은 중국을 마음대로 방문할 수 있도록 했고요. 직장이나 학업 때문에 중국에 거주해야 하는 사람은 5년 기한의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계 외국인이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들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중국계 외국인은 외국 국적을 취득한 중국인, 또는 그 자손들을 말하는데요. 이제부터 이들 중국계 외국인은 부모나 조부모, 또는 조상 중 1명만 중국 국적자거나 과거 중국 국적자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하면 5년간 장기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된 겁니다.

진행자) 이번 조치가 이미 시험 단계를 거친 거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3월, 상하이와 광둥성 등의 자유무역 지대나 경제특구를 대상으로 이미 시범적으로 시행해왔고요. 이번에 확대 조치에 들어간 건데요. 중국 출입국 관리국은 더 나아가 비자 발급 정책을 보다 발전시켜, 영구 거주권을 발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중국계 외국인들에게 이렇게 문호를 더 활짝 여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현재 중국 정부는 외국의 고급인재를 경제 성장의 핵심적인 동력으로 보고 외국인 인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외국인 고급 인재 유치를 위해 최장 10년까지 중국에 머무를 수 있게 하는 내용의 파격적 비자 정책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이를 중국계 외국인들로 확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출입국 관리국은 중국계 외국인들에게 장기 비자를 발급하는 것은 앞으로 더 많은 중국계 외국인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거나 머물면서 경제 발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해외 인재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과학기술을 토대로 경제 강국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외국의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는데요. 시진핑 주석도 주요 연설 때마다 해외 인재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특히 외국에 나가 있는 중국계 학자들이나 연구원들이 중국 국가 부흥의 꿈을 실현하는데 기여할 것을 촉구해왔습니다.

매튜 리브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사무총장이 1일 한국 평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매튜 리브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사무총장이 1일 한국 평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일부 러시아 운동선수들의 불법약물 징계가 무효화됐다고요?

기자) 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조직적 도핑(불법약물 사용)에 연루돼 올림픽에 나갈 수 없었던 러시아 선수들의 이의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습니다. 매튜 리브 스포츠중재재판소 사무총장은 오늘(1일) 한국의 평창동계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항소를 제기한 선수 39명에 대해 면밀히 조사한 결과 28명은 반도핑 규정을 어겼다는 증거가 부족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올림픽 출전 금지) 징계를 무효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 선수들은 평창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올림픽 출전 금지 조치는 벗어났지만, 평창에 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개막을 불과 1주일 여 앞둔 현재 평창올림픽 종목별 참가 신청이 모두 마무리됐기 때문인데요. 오늘(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측도 스포츠중재재판소의 징계 무효 판결이 자동으로 평창올림픽에 초청받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가 이런 결정을 내린 계기는 뭔가요?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해 12월,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시켰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부인하고 있지만, 국가 주도로 불법 약물 사용을 지속한 게 드러났기 때문인데요. 다만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나서는 것은 허용했습니다. IOC는 여기에 더해, 러시아 선수 43명에 대해 평창대회뿐 아니라 영구적으로 올림픽에서 퇴출시켰습니다. 이 가운데 39명이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이의 신청을 했는데요, 오늘(1일) 28명이 징계 무효 판결을 받은 겁니다. 나머지 11명도 영구 출전 금지에서, 이번 평창 대회에만 나갈 수 없도록 징계를 완화했습니다.

진행자) 판결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해당 러시아 선수들에게 징계를 내렸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IOC는 오늘(1일) 스포츠중재재판소 회견 직후 성명에서, 이번 판결이 도핑과의 전쟁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스위스 연방법원에 상고 가능성까지 포함해 신중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IOC는 또 28명 징계해제가 '증거 불충분'일 뿐 잘못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판결 세부사항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쪽에선 어떻게 보나요?

기자) 러시아 당국은 반기고 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오늘(1일) 스포츠중재재판소 결정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 우리 선수들의 권리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크게 기뻐했다"고 밝힌 것으로 AFP통신이 전했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그 동안 러시아 당국의 조직적인 도핑 파문을 놓고 서방 측이 꾸민 음모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개인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가는 선수들을 직접 만났다고요?

기자) 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어제(31일),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들을 초청해 격려했는데요. 선수들을 도핑 파문으로부터 보호하지 못한 것을 사죄한다면서, “스포츠와 관계없는 일(정치)에 엮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평창올림픽에 러시아 국명을 표시하지 못하고 개인적으로 나서는 선수들은 ‘내 가슴에는 러시아가 있다’고 적힌 운동복을 푸틴 대통령에게 선물했습니다. 이날 크렘린궁은 IOC 징계로 평창올림픽에 가지 못하는 선수들을 위한 보상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평창올림픽에 가지 못하는 선수들을 위한 보상은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올림픽 출전 길이 막힌 선수들을 위한 ‘대체 올림픽’을 개최할 것을 당국에 명령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이 대회 종목별 입상자들에게는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같은 수준의 상금을 지급한다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설명했는데요. 현지 신문 ‘이즈베스티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자체적으로 치르는 이 ‘대체 올림픽’은 지난 2014년 소치올림픽을 치른 경기장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러시아 선수만을 대상으로 할지, 외국 선수들까지 초청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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