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계의 다양한 스포츠 이야기 전해드리는 ‘주간 스포츠 세상’ 오종수입니다. 미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포츠로 야구를 빼놓을 수 없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위성 중계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세계인이 함께 즐기고 있는데요. 겨울에도 메이저리그는 멈추지 않습니다. 이번 주 ‘윈터미팅’을 진행하는데요. 올해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이모저모,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녹취: 야구장 관중 함성]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은 보통 4월 초부터 9월 말까지입니다. 하지만, 시즌에 앞선 2월부터 단체훈련을 시작하고, 시즌을 마무리한 10월에는 각 지구 상위 팀들끼리 맞붙어 최강자를 가리는 ‘포스트시즌’을 진행합니다. 이렇게 야구는 봄, 여름, 가을에 걸쳐 계속되는데요. 경기가 없는 겨울이라고 메이저리그가 쉬는 건 아닙니다.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특히 10일부터 닷새 동안 플로리다주 휴양도시 올랜도에서 진행되는 ‘윈터 미팅’은 메이저리그의 연중 최대 행사입니다. 120년 가까이 계속돼온 일정인데요. 메이저리그 전문가, 김형준 한국 MBC 해설위원의 설명 들어보시죠.
[녹취: 김형준 MBC 스포츠 해설위원] “윈터미팅은 1901년부터 매년 12월마다 열리고 있는 메이저리그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30개팀의 결정권자들이 얼굴을 맞대고 회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스토브리그의 대형 트레이드, 또는 대형 계약이 대부분 이 기간에 탄생을 하는데요.”
윈터미팅은 메이저리그 30개, 그리고 마이너리그 160개 구단 관계자들을 포함해 야구에 관련된 모든 사람이 1년에 한 번, 한 자리에 모이는 기회입니다. 그야말로 야구계 최대 행사죠. 선수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에이전트나 야구 장비업체, 또 스포츠 업계에서 일하려는 고용박람회 참가 인원까지 몰리는데요. 김형준 해설위원이 설명한 것처럼, 스토브리그, 경기가 없는 기간 메이저리그 각 팀 구단주나 단장들끼리 유명선수를 주고받는 굵직한 트레이드와 입단 계약들도 대부분 윈터미팅에서 결정됩니다.
[녹취: 야구장 관중 함성]
올해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의 주인공 맥스 슈어저, 저희 VOA방송국이 있는 워싱턴 지역 연고팀인 ‘내셔널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 중 한 명인데요. 슈어저도 윈터미팅을 통해 팀을 옮긴 경력이 있습니다.
[녹취: 김형준 MBC 스포츠 해설위원] “특히 2009년 윈터미팅 같은 경우는 양키스, 타이거스, 다이아몬드백스 간에 3각 트레이드가 이뤄졌는데, 이때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수인 맥스 슈어저가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타이거스로 이적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특히 세계 야구계가 주목하는 2건의 트레이드와 입단 계약이 윈터미팅에서 결정될 전망이라, 더욱 관심이 모이는 중입니다.
[녹취: 김형준 MBC 스포츠 해설위원] “아무래도 일본인 투수 오타니 쇼헤이, 그리고 홈런왕 지안카를로 스탠턴이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지가 가장 큰 두 개의 이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형준 해설위원이 꼽은 올해 윈터미팅 최대 현안, 들어보셨는데요. 특히 일본에서 올 오타니 쇼헤이는 미국의 전설적인 홈런왕 베이브 루스 이후 처음으로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만능’ 야구 선수라, 어느 팀이 계약에 성공할지, 야구를 넘어 스포츠계 전반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오타니는 얼마 전 최고 명문팀 뉴욕 양키스에 가기를 거절한 뒤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 텍사스 레인저스, 시애틀 매리너스를 비롯한 7개 팀으로 행선지를 좁혔는데요. 다저스 소속 한국인 투수 류현진 선수 측은 저희 VOA와의 통화에서 오타니와 한 팀에서 뛰게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습니다.
[녹취: 김형준 MBC 스포츠 해설위원] “베이브 루스가 1900년대 초반에 뉴욕 양키스에 가기 전에, 보스턴 레드삭스 투수와 타자를 같이 한 적이 있는데, 사실 그게 100년도 더 된 일이고요. 과연 ‘투타겸업’이라는 게 일본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 가능할지도 궁금하기 때문에 관심이 큰 상황이고요. 스탠턴 같은 경우는 이번 시즌을 통해서, 부상만 없으면 50홈런을 때려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는데요. 과연 스탠턴을 데려가는 팀이 어떤 유망주들을 내주게 될지….”
윈터미팅을 통해 유능한 외국 야구선수가 미국으로 건너오거나, 기존 메이저리그 유명 선수들이 팀을 옮기게 된다는 것, 말씀드렸는데요. 이렇게 각 팀의 중요한 선수들을 주고받는 것뿐만 아니라, 야구 규칙을 바꾸는 결정도 윈터미팅에서 내립니다.
[녹취: 김형준 MBC 스포츠 해설위원] “이번 윈터미팅에서 주목되는 것 중의 하나는, 정말로 내년 시즌부터 20초 ‘피치 클락’이 도입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만약에 메이저리그가 피치클락을 도입한다면 과연 야구가 어떻게 바뀌게 될지, 그 부분을 한번 눈여겨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 보다 박진감 넘치는 종목인 농구와 미식축구로 팬들을 빼앗기고 있는 야구계는 경기가 지루하게 진행되지 않도록, 투수가 시간을 끌지 못하게 하는 규칙 개정을 논의해왔는데요. 주자가 없을 때 20초 안에 공을 던지도록 시간을 재는 ‘피치 클락(pitch clock)’ 신설을 이번 윈터미팅에서 결정할 전망입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과 일본 등지 프로야구 리그가 따라갈 것으로 보여서, 세계 야구가 한꺼번에 큰 변화를 겪게 됩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알쏭달쏭한 스포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스포츠 용어 사전입니다. 오늘은 ‘월드 시리즈’가 무슨 뜻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미국의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1876년에 먼저 출범한 ‘내셔널리그’와 1901년 시작한 ‘아메리칸리그’를 함께 부르는 말인데요. 매년 두 리그 우승팀이 맞붙어 최강팀을 정하는 7번 연속 경기를 가리켜 월드 시리즈라고 합니다. 4번 먼저 이기는 팀이 우승하는 건데요. 미국 야구에서 최강팀을 가리는 경기인데, 왜 미국을 뜻하는 ‘아메리카’나 ‘US’가 아니고, 세계를 뜻하는 ‘월드’란 말을 붙였을까요?
[녹취: 야구장 관중 함성]
어떤 사람들은 이 말에 미국인들의 오만과 과도한 자부심이 들어있다고 비판하기도 하는데요. 미국은 야구 종주국이고, 메이저리그 초창기만 해도 프로야구 리그를 운영하는 곳은 미국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최강팀끼리 겨뤄서 이기면 세계에서 가장 강한 야구를 잘하는 팀으로 인정했던 겁니다. 그래서 지금도 '월드 시리즈'라는 이름이 전통으로 남아있고요, 여기서 이기는 팀은 '월드 챔피언'으로 부릅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올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주제들 짚어봤고요. ‘월드 시리즈’가 무슨 뜻인지도 알아봤습니다. 다음 주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 가지고 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노래 한 곡 띄워드리겠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야구의 주제곡’으로 꼽는 노래인데요. 야구장에서 응원할 때도 많이 틉니다. 드넓은 외야 잔디밭을 표현한 ‘Centerfield’, John Forgerty의 곡으로 전해드립니다.
[음악: ‘Centerfield’ by John Forger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