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항공사인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평양행 노선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고려항공의 운항편수도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에어차이나가 20일 비행편을 마지막으로 베이징-평양 노선 운영을 멈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P’ 통신은 에어차이나 공보 담당자를 인용해 이번 결정이 ‘수요 부족’ 때문이라면서 언제 운항이 재개될 지 알 수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에어차이나는 지난해에도 11월부터 평양 행 노선인 CA121편과 돌아오는 CA122편의 운항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당시 운항 중단 역시 겨울철 비수기에 따른 승객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었습니다.
항공기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플라이트 레이더 24(FlightRadar24)’에 따르면 에어차이나의 평양 노선은 올해 3월27일에 재개됐습니다. 이후 평양마라톤이 열렸던 4월 중반까지 한시적으로 주 3회 스케줄로 운항이 되다가, 이후 2주간의 휴식기를 거쳐 5월 초부터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 항공편을 띄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에어차이나는 이달 20일까지 편도를 기준으로 총 60회 운항 기록을 남겼는데, 매월 1~2회 결항을 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운항 중단 조치가 승객 감소에 따른 것이라면 지난해와 마찬 가지로 관광객이 모이는 내년 3월 이후부터 운항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편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고려항공의 운항 횟수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플라이트 레이더 24’에 따르면 고려항공은 10월부터 베이징 노선을 기존 4회에서 3회로 줄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년 고려항공은 여름에는 증편을 통해 주 5회 운영을 하지만, 겨울에 접어들면서 3회로 감편을 하는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아울러 상하이 노선은 8월 말을 끝으로 다시 띄우지 않고 있고, 주 2회의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노선은 10월 한 달간 6번이나 결항을 하긴 했지만 11월에 접어들면서 정상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또 셴양 노선의 경우 결항 기록 없이 주 2회로 꾸준히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11월 현재 고려항공은 베이징 3편, 셴양과 블라디보스톡 각각 2편씩 매주 총 7편을 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려항공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최대 10여개의 해외 도시에 취항했었습니다.
그러나 태국과 쿠웨이트, 파키스탄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에 동참하면서 이들 나라들로의 운항이 중단됐고, 전세기 형식으로 운영됐던 칭다오와 지난, 타이위안 노선은 올해는 개설되지 않았습니다.
또 2014년까지 고려항공이 정기적으로 취항했던 말레이시아의 경우 올해 초 대북제재 결의 이행보고서에서 북한 국적 항공기의 이륙과 착륙, 영공 통과를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