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미-한 연합군사훈련을 동시에 중단하는 이른바 ‘쌍중단’ 제안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직 중국 고위 외교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또 미국이 ‘쌍중단’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영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선궈팡 전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중국이 ‘쌍중단’ 제안을 계속 밀어붙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선궈팡 전 부장조리] “I think the United States might have some difficulties to this two ceases. But we will continue to push for that two ceases solution. We hope that the United States will finally realize that this is very important and that gradually, two ceases at one stage is impossible…”
워싱턴을 방문한 선궈팡 전 부장조리는 20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쌍중단’을 받아들이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며, 하지만 결국 이를 매우 중요한 제안으로 인식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첫 아시아 순방 성과를 설명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동결 대 동결’ 즉 ‘쌍중단’을 수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다음날 북핵 문제 해법으로 ‘쌍중단’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며 중국의 입장은 일관적이라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다만 평화적인 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쌍중단은 첫발일 뿐 종착점이 아니라면서 여지를 남겼습니다.
선 전 부장조리는 ‘쌍중단’을 한번에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중국은 이를 점진적으로 현실화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쌍중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 문제가 원점으로 회귀되는 이유는 이를 실천에 옮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선궈팡 전 부장조리]“This is very important. Why? …there was U-turn regarding the North Korean nuclear issues. Because there is no two ceases.”
또 과거엔 쌍중단 대신 한 쪽의 일방적 중단만 요구했었다며, 미국이 이를 의미 있는 해결 방안으로 고려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합법적인 미-한 연합군사훈련을 북한의 불법 활동과 맞바꿀 수 없다며 ‘쌍중단’에 대한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핵실험.미사일 발사와 미국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활동 사이에 어떤 도덕적 등가성도 없다며, ‘쌍중단’으로 북한의 행동을 바꿀 수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녹취: 헤더 노어트 대변인] “Different countries have raised that idea - oh, maybe this would make North Korea stop. No, I don’t think so. A freeze for freeze would not make - would not likely make North Korea stop its actions or activities.”
선궈팡 전 부장조리는 이날, 북한의 김정은 정권을 교체하는 방안이 옵션이 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매우 복잡한 문제라며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북핵 6자회담에 참여했던 선 전 부장조리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과 주유엔대사를 역임했으며, 한때 외교부장 후보로 유력시됐던 인물입니다.
이날 미국 워싱턴 소재 국제안보분석연구소(IAGS)가 주최한 포럼에 참석한 선궈팡 전 부장조리는 북한을 계속 압박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의 협력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선궈팡 전 부장조리] “Cooperation and consultation are needed to keep pressure on North Korea. This is very important issue. I think that there ar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out there and we should continue to implement these resolutions and we should keep the pressure on North Korea.”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계속 이행하고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북한과 직접 대화하길 바란다며 이를 통해 긴장이 줄어들고 궁극적으론 평화적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마전강 전 주영국 중국대사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북한 핵 문제가 매우 복잡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마전강 대사] “North Korean nuclear issue is much more complicated and deep rooted. It is not fact that if China would stop all supply to North Korea, North Korea would give up nuclear …”
일각에서는 중국이 북한에 대한 모든 지원을 멈추면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어 북한이 핵을 추구하는 이유는 안보 위협 때문이며 여기엔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폴 스펠츠 전 미 재무부 중국담당 특사는 미국과 북한이 대화 채널을 유지하는 데는 동의하지만 결국 문제 해결은 중국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스펠츠 전 특사] “Consideration of cutting oil from china to North off is said would hurt many people, but the reality is that in many regards, freeze North Korea…China cannot put this on the United Sates."
중국이 북한에 원유 공급을 중단하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북한 자체를 동결시키게 될 것이며, 따라서 중국은 미국에 책임을 전가할 수 없다는 겁니다.
VOA 뉴스 김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