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씨를 암살한 혐의로 기소된 2명의 피고인에 대한 공판이 내일 (9일) 말레이시아 정부 연구소에서 속개됩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는 아즈미 아리핀 고등법원 판사는 두 피고인이 김정남을 살해할 당시 입고 있던 옷가지 등을 증거물로 제출하기 전 직접 살피기 위해 말레이시아 화학청 산하 화학무기 분석센터에서 재판을 연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일 열린 5차 공판에서 라자 수브라마니암 말레이시아 정부 화학무기 분석센터장이 두 피고인의 옷과 손톱 등에서 VX신경작용제가 검출됐다고 증언한 뒤 이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입니다.
이날 재판에는 검사, 변호사와 함께 피고인인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 베트남 국적자 도안 티 흐엉이 참석합니다.
화학무기 분석센터에는 현재 도안 티 흐엉의 흰색 스웨터와 손톱, 시티 아이샤의 티셔츠 등 VX 신경작용제의 흔적이 검출된 증거물들이 보관돼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판사들은 직접 범죄 현장을 참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부 연구소에서 열리는 공판이 이례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피고 측 변호사들도 순전히 안전을 생각해 재판 장소를 일시적으로 변경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재판부는 약 한 시간가량 연구소에서 관련 증거를 검토한 뒤 법원으로 돌아와 재판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