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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미국프로풋볼리그, NFL


지난 2월 미 프로풋볼리그(NFL) 결승전 '슈퍼볼'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애틀랜타 팰컨스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지난 2월 미 프로풋볼리그(NFL) 결승전 '슈퍼볼'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애틀랜타 팰컨스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미국의 최대 스포츠 행사인 미국프로풋볼리그, NFL이 지난해 우승팀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캔자스 시티 치프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화려하게 개막했습니다.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와 함께 미국의 4대 스포츠 가운데 하나이자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인 미식축구는 가장 미국적인 스포츠이자 미국의 역사와 정신을 담고 있는 스포츠로서 많은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프로풋볼리그, NFL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식축구란 무엇인가?”

미식축구는 미국의 4대 스포츠로 불리는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장 미국적인 운동경기입니다. 그리고 미국프로풋볼리그는 미식축구 팀들이 모여 경기를 펼치는 정규 대항전을 일컫는 말인데요. 영어로는 ‘National Footbal League’, 줄여서 NFL이라고 부릅니다.

NFL을 알기 위해서는 미식축구에 대해서 먼저 알아야 하겠죠? 미식축구는 미국에서 발달한 구기 종목으로 다양한 전략과 강인한 체력이 요구되는 단체 운동 경기입니다. 길쭉한 타원형의 공을 들고 경기장 끝에 있는 지점까지 공을 들고 통과하면 득점이 인정되는 단순한 형태의 경기 방식인데요. 공격하는 팀은 수비하는 팀의 견제를 피해 전진해 득점을 하면 되고, 수비 팀은 그 공격을 어떻게든 막아내야 하는, 쉽게 말하면 땅따먹기나 전쟁과 비슷한 원초적인 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공격과 방어, 강력한 몸싸움과 속도전 등 박진감 넘치는 진행 방식 때문에 미국인들의 압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특히 땅따먹기와 비슷한 미식축구의 특성이 미국의 독립전쟁과 서부 개척 시대를 상징하는 가장 미국적인 운동 경기이기 때문에 더욱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많습니다.

“NFL의 시작과 역사”

미국프로풋볼리그, NFL은 1920년 미국 오하이오 주 캔턴 시에서 아메리칸 프로페셔널 풋볼 어소시에이션(American Professional Football Association)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결성되었습니다. 결성 당시 총 참가팀은 11개 팀이었는데요. 이후 1922년부터 지금의 이름인 내셔널 풋볼 리그, NFL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점차 NFL은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당시 대부분의 팀들이 미국 동부 지역에 몰려 있어서 중부와 서부 지역에서는 불만과 아쉬움의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1959년에 NFL에 대항해 아메리칸 풋볼 리그(American Football League), AFL이 출범하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중, 서부 지역을 연고로 하는 팀들이 속속 생겨나기 시작했는데요. 이렇게 AFL이 NFL 못지않은 흥행 성공을 거두자 위기감을 느낀 NFL은 폐쇄적인 정책을 버리고 적극적인 확장 정책을 펼쳤고요. 두 리그 간 최강자가 최종 우승을 두고 맞붙는 슈퍼볼 대회까지 출범하게 되면서 미식축구는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게 됩니다. 이후 1970년에 NFL와 AFL이 통합에 합의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하게 됐고요. 통합 리그 아래 내셔널 풋볼 컨퍼런스(NFC), 아메리칸 풋볼 컨퍼런스(AFC)로 권역을 나눠서 각 권역별로 16개 팀씩 총 32개의 팀이 리그에 참가하도록 했습니다.

현재 NFL은 매년 9월 초에 개막해서 팀 별로 정규경기를 16경기 치르도록 하고 있는데요. 이듬해 1월부터는 각 권역별 우승자를 가리는 플레이오프를 상위 6개 팀이 치릅니다. 그리고 2월 첫째 주 일요일에는 권역별 우승팀 2팀이 대망의 미식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슈퍼볼 경기를 단판 승부로 치르고 있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NFL의 인기”

미국에서 NFL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미국의 국기라고 부를 정도로 국민 스포츠의 반열에 올라 있는데요. 미국의 4대 스포츠인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의 인기를 다 합쳐도 NFL의 인기를 따라올 수 없다고 할 정도입니다.

‘스포츠 미디어 워치’의 조사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까지 가장 많은 시청자를 텔레비전 앞으로 불러 모은 스포츠 행사 순위 10위 안에 모두 NFL 경기가 포함될 정도로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했는데요. 역시 1위는 미국에서만 1억 1천만 명이 넘게 시청한 지난 2월 제51회 슈퍼볼 경기였습니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소속 톰 브래들리를 응원하는 풋볼 팬.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소속 톰 브래들리를 응원하는 풋볼 팬.

[녹취 : 선수들을 응원하는 관중 함성]

경기에 앞서 열띤 응원을 펼치는 관중들의 함성을 들어보셨는데요. 이렇게 NFL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응원하는 팀의 선수복을 맞춰 입고 거리에 나선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고요. 해외에 주둔하는 미군 병사들이나 주재원들도 중요한 경기가 있을 경우 아예 휴무를 줄 정도입니다.

뿐만 아니라 매년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스포츠 팀을 조사하는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조사에서도 2년 연속 미식축구 팀인 댈러스 카우보이스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는데요. 축구와 야구, 농구 등 모든 스포츠 팀을 총망라한 이 조사에서 상위 50개 팀 중 29개 팀이 NFL 소속 미식축구팀이었다는 사실은 미식축구가 얼마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지지를 받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척도입니다.

“NFL의 독특한 규정”

보통 야구나 축구와 같이 다른 종목의 경우에는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특정 1~2개 팀이 있습니다. 야구의 뉴욕 양키스, 축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팀들이 그런데요. 이런 인기팀들은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수익을 독식합니다. 하지만 NFL 구단들은 대부분 구단이 세계 스포츠 구단 가치 평가에서 높은 순위에 올라 있는데요. 바로 모든 구단이 이익을 나눠 갖는 ‘수익 공유제(revenue sharing)’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정 팀이 수익을 독식하는 것이 아니라 리그 전체의 수익을 전체 구단에 분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중소도시를 연고지로 둔 구단도 대도시 팀과 비슷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요. 결국 이렇게 얻은 수익이 다시 선수와 시설에 재투자를 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리그의 수준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또, 대부분의 다른 스포츠는 방송 중계권을 팔기 위해 애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반대로 NFL은 경기장이 만원 관중으로 들어차지 않으면 해당 지역 내 텔레비전 중계를 못하도록 하는 자체 규정을 최근까지도 적용할 정도로 막강한 힘을 자랑했습니다. 이른바 ‘블랙아웃’으로 불렸던 이 규정은 다시 말해, ‘텔레비전으로 볼 정도로 관심 있으면 경기장에 직접 와서 보라’는 배짱이었던 셈인데요.

실제로 대부분의 구단 경기가 중계되었던 것은 매번 만원 관중이 들어찰 만큼 인기가 많았다는 반증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만년 하위 팀의 경우에는 일 년에 몇 경기씩 만원 관중이 들어차지 않아 중계가 취소되는 일이 있었는데요. 결국 시청자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판단에 따라 미 연방통신국에서 이 제도의 폐지를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1973년부터 2014년까지 시행되던 블랙아웃 규정은 사라졌습니다.

“NFL의 백미 - 슈퍼볼”

NFL의 최고 팀을 가리는 결승전을 가리키는 슈퍼볼 경기는 ‘최고의’라는 뜻을 가진 ‘super’와 음식을 담을 때 쓰는 큰 그릇을 뜻하는 ‘bowl’을 합친 말로, 미식축구 경기장의 모양이 큰 그릇을 닮았다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NFL 결승전을 슈퍼볼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건 1966년부터인데요. 슈퍼볼에서 우승하면 ‘빈스 롬바르디’라고 하는 높이 약 56cm, 무게 약 3kg의 거대한 우승 트로피를 받게 됩니다.

지난 2월 5일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1회 슈퍼볼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애틀랜타 팰컨스를 34대 28로 꺾은 직후 패트리어츠의 톰 브래디가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지난 2월 5일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1회 슈퍼볼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애틀랜타 팰컨스를 34대 28로 꺾은 직후 패트리어츠의 톰 브래디가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이 우승 트로피에 ‘빈스 롬바르디’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NFL에서 통산 7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했던 명감독 빈스 롬바르디의 이름에서 따 온 것인데요. 우승 팀이 영구 소장하는 이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구단은 6회 우승을 거둔 피츠버그 스틸러스 구단입니다.

슈퍼볼의 인기는 대단한데요. 지난 2010년 전 세계 시청자 수가 1억 명을 돌파한 이래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슈퍼볼에 붙는 광고 효과도 엄청난데요. 30초 광고 기준으로 500만 달러, 전체 광고비가 약 150억 달러가 넘습니다. 또 경기 당일 판매되는 수백만 명 분의 닭 요리와 피자, 맥주, 입장권 거래 등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엄청나서 슈퍼볼 경기를 ‘자본주의의 정수’라고 부를 정도입니다.

가수 '레이디 가가'가 지난 2월 5일 휴스턴에서 진행된 제51회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서 열창하고 있다.
가수 '레이디 가가'가 지난 2월 5일 휴스턴에서 진행된 제51회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서 열창하고 있다.

[녹취 : ‘레이디 가가’ 51회 슈퍼볼 하프타임 쇼]

또 슈퍼볼 경기 중간에 펼쳐지는 공연, 즉 하프타임 쇼도 아주 높은 관심을 끄는데요. 지난 51회 슈퍼볼 당시 하프타임 쇼를 펼친 가수 레이디 가가의 공연 실황 들어보셨습니다. 이처럼 당대 최고의 가수들이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는데요. 미식축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이 하프타임 쇼만큼은 본다고 할 정도로 큰 규모와 관심을 자랑합니다.

“NFL을 빛낸 선수들”

지금까지 NFL 무대를 빛낸 선수들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톰 브래디 선수는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데요. 통산 슈퍼볼 4회 우승에 슈퍼볼 최우수 선수 3회를 기록하면서 ‘필드 위의 야전 사령관’으로 불리는 선수입니다.

지난해 3월 덴버 브롱코스 쿼터백 페이튼 매닝이 콜로라도주 잉글우드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지난해 3월 덴버 브롱코스 쿼터백 페이튼 매닝이 콜로라도주 잉글우드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또 덴버 브롱코스의 쿼터백으로 2016년 은퇴한 페이튼 매닝 선수도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톰 브래디 선수와 쌍벽을 이루면서 수많은 기록을 보유한 당대 최고의 선수였습니다.

또 한국인 어머니의 헌신적인 지원 아래 최고의 NFL 선수로 우뚝 선 흑인 혼혈 하인스 워드 선수 역시 많은 화제를 낳았는데요. 지난 2006년 슈퍼볼 경기에서 피츠버그 스틸러스 소속 선수로 결승 득점을 올리면서 최우수선수에 선정돼 많은 관심을 받았고, 미식축구 불모지였던 한국에 미식축구를 알리는 데 커다란 공헌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2년 은퇴 후 스포츠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는 전 피츠버그 스틸러스 프로풋볼 선수 하인스 워드.
지난 2012년 은퇴 후 스포츠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는 전 피츠버그 스틸러스 프로풋볼 선수 하인스 워드.

[녹취 : 하인스 워드 한국 방문 당시 인터뷰]

최근에는 부모님이 모두 한국인인 한인 2세 구영회 선수가 최초의 순수 한인 출신 선수로 NFL 첫 출전을 앞두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어릴 때 미국으로 건너와 힘든 과정을 거쳐 NFL 무대에 서게 된 이야기가 많은 한인 이민자들에게도 큰 힘이자 자랑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습니다.

“NFL의 인기에 가려진 위험”

이렇게 NFL이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격렬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 내용 때문입니다. 경기 중 수없이 몸싸움과 들이받기를 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런데 바로 그런 경기 내용 때문에 선수들이 치명적인 뇌 손상을 앓을 수 있다는 사실이 연구 결과를 통해 속속 입증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 연구진은 전직 NFL 선수 40명의 뇌를 정밀 검진했는데요, 이 가운데 43%인 17명에게서 외상성 뇌손상의 징후가 발견됐습니다. 선수들이 활동하면서 평균 8회 이상 뇌진탕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을 정도인데요. 유독 NFL 선수들의 선수 생활이 짧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항소법원은 뇌손상을 겪는 은퇴 선수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는데요,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뇌손상이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NFL의 자체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프로풋볼리그, NFL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조상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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