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준비돼 있습니까?
기자) 오늘 한국의 40개 도시에서는 적기의 공격을 가상한 민방공 대피 훈련이 실시됐습니다. 하루 100개 이상의 살충제 계란을 먹어도 괜찮다는 한국 정부의 위해 평가 발표에 대해 대한의사협회가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폭염과 폭우, 잦은 비에 채소값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고, 작황도 좋지 않아 농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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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민방공 훈련’ ‘민방위 훈련’ 무엇인가 비상상황을 대비한 국가적인 대피 대처를 익히는 행사로 알고 있는데, 오늘 바로 그 훈련이 실시됐군요.
기자) 지진이나 대정전 등의 비상 상황, 자연재난, 적의 무력 침공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실시하는 민간 방위활동을 크게 ‘민방위 훈련’이라고 합니다. 오늘 한국 전역에서 실시된 훈련은 특히 적기의 출현을 가상으로 한 ‘민방공 대피훈련’이었는데요. 오후 2시 전국적으로 적의 공습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림과 동시에 모든 국민은 하던 일을 멈추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하고, 공습경보, 경계경보에 따른 정해진 대피 훈련에 동참해야 하는 국가적인 재난안전 훈련이었습니다.
진행자) 이런 훈련이 정기적으로 있습니까?
기자) 1년에 5차례 실시하도록 정해져 있습니다.민방공 대피훈련, 재난대비훈련, 민방위시범ㆍ종합훈련 등 사전에 지정된 재난이나 재해 취약 상황에 대비해 체험 실기 위주의 국민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오늘 실시된 ‘민방공 훈련’은 최근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 등 높아진 한반도의 위기상황에 따른 경각심을 고조시키기 위해 마련된 것인데요.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가장 가까운 대피소를 확인하고 대피요령을 익히게 하기 위한 목적이 있습니다. 실제 전국 40개 도시 상공에서는 적기를 가상한 전투기가 출현에 유색연막을 뿌리며 실제 공습상황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고, 관계부처인 행정안전부 장관이 직접 참여해 주민들과 대피하며 민방공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 곳곳에서는 대피나 통제를 유도하는 민방위 대원들의 제지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시민들이 속출했다고 합니다. 한국 주요 언론에서는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는 안일한 안보의식과 관계당국의 충분하지 않은 준비 등 긴장감이 없었던 훈련 상황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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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살충제 계란’ 사태에 대한 한국 정부와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 같군요.
기자) ‘살충제 계란’ 사태로 한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건강에 위해를 줄 정도는 아니라는 관계당국의 발표에 대한의사협회가 반론을 제기 했습니다. 최근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와 식약처가 최악의 조건을 감안해도 성인의 경우 하루 126개 정도의 살충제계란을 먹어도 인체에 영향이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는 발표를 했는데요. 이에 대해 어제 대한의사협회가 ‘너무 과하고 단정적인 표현’이라고 지적하며 정부의 발표를 섣부른 판단이라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의 발표대로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이고, 의사협회의 발표를 보자면 조심해야 하는 상황인 것 같네요.
기자) 앞서 대한의사협회는 살충제계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성인의 경우 문제의 계란을 하루 2.6개 정도 평생 먹어도 안전하다고 발표를 했었는데, 하루 100개 이상을 먹어도 괜찮다는 것은 너무 과하고 섣부르다며 정부 발표를 문제 삼은 것입니다. 마치 살충제 계란을 마구 먹어도 문제 없다는 식으로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살충제 성분은 적은 양이라도 경우에 따라 세포 독성이나 돌연변이, 장기 손상의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환경보건학회에서도 식약처의 발표는 만성 독성의 중요한 사실을 흐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요즘 같은 상황이면 계란을 먹는 것이 영 꺼림직하겠군요.
기자) 계란에 대한 공포 분위기가 조성돼 있습니다. 웬만하면 계란 구입을 피해보자는 심리가 팽배합니다. 문제의 살충제 계란 농가에 대한 조사 결과 발표에 오류가 확인되면서 정부 발표에 대한 불신도 팽배한대요. 대형마트에서도 안전성이 확인된 계란이 판매대에 오르고 한동안 값이 비싸 문제가 됐던 계란 값이 떨어지고 있지만, 계란 대신 두부 등으로 대체하려는 주부들이 늘고 있습니다. 오늘 한 시민단체(환경보건시민센터)는 오염된 계란의 유통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고, 식품안전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며 전ㆍ현직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식약처장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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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한국 농부들이 시름을 앓고 있다는 소식 살펴보지요. 올 여름 변덕스러운 날씨가 문제였군요.
기자) 폭염에 폭우, 너무 자주 내린 비가 농부들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폭염에 시들고, 폭우에 썩어버린 각종 작물과 채소, 과일, 영글기 전에 키만 커져 버린 벼에 농부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소식을 전해드린 것처럼, 상추, 배추, 고추 무와 양파 등은 값이 폭등했다는 의미의 ‘금’이라는 수식어가 붙여져 금상추, 금배추, 금고추에 금무로 불리고 있는데요. 값만 비싸다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져서 걱정이지만,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에 병해충 피해까지 겹쳐 농부들이 내다 팔 물건이 없다니 더 걱정인 것입니다. 지금 한국 소매시장에서는 배추 1포기가 5.7달러, 상추 100g 1.5달러, 무 1개 2.5달러 등으로 채소값이 지난해에 비해 2~4배 이상 뛰었습니다. 비싸고 귀해진 채소 때문에 달라진 풍경도 많은데요. 각종 채소를 내어놓는 쌈밥집 등 식당가는 손님들의 추가 주문에 추가 요금을 부담시키거나 양해를 구하고 있고, 각종 나물 반찬을 만들어 파는 가게 등은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등의 파행 운영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