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에 말레이시아가 올해 북한산 석탄을 수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베트남도 북한산 석탄 수입국으로 지목했지만 실제 수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VOA'가 말레이시아 통계부 자료를 집계한 결과 말레이시아가 올해 북한으로부터 '석탄'(무연탄 / HS코드 2701) 약 78만 3천 달러어치(말레이화 약 330만 링깃)를 수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지난 3월 북한산 무연탄을 사들였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수입량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공개한 유엔 회원국들의 올해 북한산 석탄 수입 상황에 따르면 지난 3월 1개 나라가 해당 품목 약 50만 달러어치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유엔 통계와 말레이 정부 집계 사이에 차이가 있어 주목됩니다.
안보리는 대북 제재 결의를 통해 북한산 석탄의 수출을 일절 금지하고 있습니다.
안보리는 지난해 대북 결의 2321호에 따라 올해 북한산 석탄 수출 상한선을 연간 금액 기준으로 약 4억 달러, 양으로는 750만t 이하로 제한한 바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산 석탄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지난 2월 해당 품목의 수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올해 들어 장거리 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자 유엔은 최근 새로운 대북 결의 2371호를 통해 북한산 석탄의 수출을 완전히 봉쇄했습니다.
한편 일본 언론들이 말레이시아와 함께 올해 북한산 석탄 수입국으로 지목한 베트남의 경우 아직 이를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VOA'가 베트남 통계청이 잠정 집계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북한산 석탄 수입은 관련 통계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교도통신'과 `NHK' 방송 등 일본 언론은 최근 안보리 전문가패널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2월 중국이 올해 북한으로부터의 석탄 수입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뒤에도 북한이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 석탄을 수출해 최소 2억7천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베트남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베트남은 올해 상반기 약 6억 6천만 달러어치의 석탄을 수입했습니다. 수입국으로는 인도네시아, 러시아, 말레이시아, 호주, 중국, 일본 등 6개 나라만 등재됐고 북한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베트남에 석탄을 수출한 나라가 모두 통계에 등재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여 베트남이 북한으로부터 소량의 석탄을 수입했을 가능성을 완전하게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북한은 중국 외에 타이완에 석탄을 수출한 바 있었습니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정부는 관련 정보를 요청하는 VOA의 문의에 지금까지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