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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10만개 이상 유통...도심 '사드' 찬반 시위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6일 세종 청사에서 국내 계란 살충제 검출 관련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6일 세종 청사에서 국내 계란 살충제 검출 관련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의 서울에서는 어떤 소식 준비하셨습니까?

기자) ‘살충제 성분의 계란’ 사태가 심각합니다.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는 한국 정부는 오늘 문제의 계란 농장을 추가로 발표했고, 학교와 군대 등 단체 급식에서도 계란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8.15 광복절 72주년을 맞은 어제 서울에서는 진보와 보수단체로 나뉜 집회가 열렸습니다. 막바지 더위가 예상됐던 요즘 때아닌 서늘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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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 문제가 심각해 보이는군요?

기자) 지금 한국에서는 이틀째 계란 유통이 멈춰져 있습니다. 관계당국이 모든 산란계 농장의 달걀에 대한 잔류농약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일부 지역 농장 달걀은 안전하다고 확인됐지만 전체적으로는 달걀 유통과 소비가 정지된 상태입니다. 한국 정부는 오늘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4곳의 계란 농장을 추가로 발표했고, 늦어도 17일까지는 전국 산란계 농장에 대한 검사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입니다.

[녹취 :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국내 계란의 안전 관리 조치를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피프로닐이 검출된 농장 계란. 피프로닐이 검출된 농장 계란은 바로 출하 중단을 8월 15일에 시키고 전량 회수 폐기 조치를 하도록 이렇게 지시했고 그렇게 조치를 했습니다. 앞으로 검출 수치가 국제 기준치보다 낮더라도 피프로닐 검출 계란은...”

진행자) 문제가 된 살충제 성분이 무엇입니까?

기자) ‘피프로닐’입니다. 개나 고양이에 기생하는 진드기나 벼룩을 없애기 위해 쓰는 살충제인데, 닭은 물론이고, 소나 돼지 등 식용가축에는 사용할 수 없는 물질입니다. 유럽의 살충제 계란 사태에도 느긋한 입장이었던 한국 사회는 일반계란보다 비싼, 친환경 무항생제 사료를 쓰는 고급계란이 살충제 계란이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충격에 빠졌습니다. 한국 언론에서는 소비자들의 냉장고 속에 있을지도 모를 살충제 성분의 계란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알리면서 성인들의 경우 하루 6개 이상의 계란을 먹는 것이 지금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면역력이 약간 어린이의 경우는 당분간 계란을 먹이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궁금한 것이 왜 친환경 계란 농장에서 살충제를 쓴 것인가요? 계란만 문제인가요? 닭고기도 조심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기자) 닭고기용 닭을 키우는 육계농장과는 달리 산란계 농장은 좁은 공간에 많은 수의 닭을 밀집해서 키우는 사육방식을 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농장의 경우 먹이는 사료는 항생제를 쓰지 않지만 밀집형 사육인 탓에 여름과 같은 계절에는 닭에 진드기나 이, 벼룩 같은 해충이 서식하기 쉽고 스트레스를 받은 닭은 알을 잘 못 낳기 때문에 농장주들이 살충제를 희석해 닭장 인근에 뿌리는 등의 행위를 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닭의 코를 통해 기관지로, 사료를 통해 장에 축적된 살충제 성분에 달걀 속에 녹아 들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는데요. 하루 4천300만개의 계란이 유통되는 한국에서 문제의 살충제 성분이 얼마나 생산됐는지 혹시 우리 가족이 살충제 계란을 먹어온 것이 아닌지 하는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상황을 알 길이 없는 닭은 계속해서 알을 낳을 텐데, 유통되지 않는 계란의 규모도 상당하겠군요.

기자) 한국 사회에 곳곳에서 시름을 앓고 있습니다. 10만 마리의 닭을 키우는 농장에서는 하루에 적어도 7만개의 알이 생산되는데, 정부의 정밀조사와 유통금지 조치에 계란을 보관할 곳과 신선도 문제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계란이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는 제빵 제과업체에서는 계란 수급 문제로 일부 상품의 생산 중단을 고려하고 있구요. 일반 식당에서도 계란이 빠진 북엇국에 순두부찌개를 내어놓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문제의 살충제 달걀은 최근 며칠 동안 10만개 이상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요. 살충제 달걀은 고온에 조리를 해도 농약성분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조류독감 때에도 조리 후 먹으면 문제없다던 닭과는 달리 먹지 않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초· 중· 고등학교 학교급식과 전 군대 급식에서 계란 사용을 금했다는 소식도 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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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어제 서울 시내에서 시민집회가 이어졌다구요?

15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주권회복과 한반도 평화실현 8·15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사드 배치 반대 등을 주장하며 미국 대사관 앞 도로를 행진하고 있다.
15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주권회복과 한반도 평화실현 8·15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사드 배치 반대 등을 주장하며 미국 대사관 앞 도로를 행진하고 있다.

기자) 72주년 광복절 휴일이었던 어제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는 서울시내에서 진보단체와 보수단체 소속 시민들이 피켓과 구호를 들고 서로 다른 집회를 열었습니다. 사드(고고도방어미사일체계ㆍTHAAD) 배치를 반대하는 진보단체와 사드 배치를 찬성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기 석방을 외치는 보수단체가 서울 미국대사관 인근과 서울광장 등에서 빗길 시위를 연 것인데요. 여기에 민주노총 등 2백여 개 시민단체가 연합한 8.15 범국민평화행동 추진위원회’ 집회에서는 사드 배치 철회와 한일위안부 합의를 철회하라며 수백 명의 시민들이 미국대사관 앞에 빨간 우산을 들고 모여들었습니다. 대학로 마로니에와 강남 삼성동 인근으로 집결한 보수성향 단체에서는 태극기를 내세운 집회를 열었습니다. 경찰은 6천5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만약의 상황을 대비했지만 집회 측 사이의 충돌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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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요즘 한국에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는 소식 끝으로 들어볼까요?

기자) 8월의 한복판, 무더위의 절정을 예상했던 시기에 선선한 바람을 느끼고 있는 이상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칠 줄 모르던 폭염과 열대야가 일시에 사라졌고, 계속되는 비로 가을 분위기가 날 정도의 날씨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과 인천, 경기북부, 강원북부 등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15일 서울시청 앞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있다.
서울과 인천, 경기북부, 강원북부 등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15일 서울시청 앞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있다.

진행자) 올 여름 한국 곳곳이 폭염으로 고생이 많았는데, 선선한 바람이 분다니 다행이네요.

기자) 이불을 걷어차야 했던 열대야가 언제였냐는 듯이 이제는 이불을 끌어당기게 되는 기온입니다. 해지고 난 밤 기온은 물론이고 서울의 아침기온도 21도 정도가 되는데요. 폭염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었던 전력과부하에 대한 걱정도 덜고, 강마다 기승을 부릴 녹조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됐지만 변화무쌍한 날씨에 여름감기환자가 크게 들었다고 합니다. 기상전문가들은 중국 쪽에 있던 저기압의 영향으로 한반도 상공에 많은 양의 구름이 가득 차 있어 당분간 선선한 날씨를 보이다가 다음주부터는 다시 본연의 여름 날씨로 되돌아갈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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