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서울에서는 어떤 소식을 준비돼 있습니까?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습니다. 오늘 북새통을 이룬 인천국제공항 내일은 출국자가 10만4천명이 넘는 개항이래 최대 기록을 세울 예정입니다. 어제 청와대에서 진행된 대통령과 재벌 총수와의 ‘맥주간담회’ 오늘 이틀째는 ‘칵테일 간담회’로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 준비했구요. 한국의 두 번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의 인기돌풍에 시중은행들이 긴장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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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첫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인천국제공항에 몰려든 해외여행인파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알리고 있군요.
기자) 주말을 앞두고 있는 금요일이면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항을 이용합니다만 오늘 아침 한국사회를 연 소식은 몰려드는 해외여행객으로 북새통이 된 인천국제공항 소식이었습니다. 각 항공사의 체크인 카운터, 출국심사장으로 들어가는 줄이 몇 겹으로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음을 알렸습니다. 오늘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로 빠져 나간 사람들은 10만333명, 내일(29일)은 인천공항 개항이래 최다 출발인원인 10만4천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해마다 해외로 나서는 한국 여행객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수치로 확인되네요.
기자) 해외여행객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것이 늘 뉴스감입니다. 추석이나 설 연휴, 5월이나 10월의 황금연휴 때에도 인천공항 개항이래 최대인파가 몰렸다는 소식을 종종 듣게 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천공항공사에서는 8월말까지 이어지는 여름 성수기에 출ㆍ도착 여행객을 모두 포함해 하루 평균 18만4천여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해구요. 승용차를 공항에 주차해놓고 여행가는 사람들을 위해 평소보다 6천여면이 더 많은 주차공간을 마련했지만 공항 일대에 늘어선 차량 행렬로 출국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할 우려가 있다며 공항철도나 리무진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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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소식입니다. 어제 청와대에서 열린 ‘맥주간담회’ 소식 들어볼까요? 맥주잔을 부딪히는 건배하는 모습의 보도 사진이 눈에 띄더군요.
기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와이셔츠 차림으로 맥주잔 건배를 나누는 모습이었습니다. 어제 간담회를 시작했던 오후 6시를 조금 넘긴 시간의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만들어진 분위기인데 닭튀김과 맥주가 어우러지는 ‘치맥 간담회’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만 재계총수들과 문재인 대통령 앞에 차려진 두 개의 원탁 앞에는 닭 튀김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간담회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는 어제 간담회는 75분 정도로 예정됐지만 두 배나 넘는 159분 만에 마무리됐다고 합니다.
진행자) 한국 대통령과 경제계를 움직이는 재벌 총수들은 어떤 이야기를 나눴습니까?
기자) 한국 연합뉴스는 어제 행사가 ‘자유로운 형식’ 그 자체였다고 보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재계가 호응해달라고 주문했고, 기업인들은 공감을 표하면서도 각자 분야에서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호소하기도 했답니다. 기업 운영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완화, 협력업체 지원 등의 민원을 털어놓기도 했다고 합니다. 어제 청와대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재계 자산 순위 14위 대기업 가운데 짝수 순위의 LG, CJ, 포스코 등 7개 기업과 오뚜기 그룹의 대표가 특별 초청됐었구요. 오늘 몇 개 대기업의 총수들은 사회관계망 서비스 (SNS)를 통해 일자리창출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오늘 두 번째 간담회도 ‘맥주 건배’로 시작됐습니까?
기자) 생맥주를 나눴던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두 가지 종류의 맥주를 나누는 ‘칵테일 간담회’라고 합니다. 또 오늘은 비가 내린 탓에 청와대 본관으로 간담회 장소가 실내로 옮겨졌는데요. 삼성전자, SK, 롯데, GS, 현대중공업, KT, 대한항공 총수가 참석하고 있습니다. 딱딱하고 무거울 수 있는 대통령과 경제인들의 간담회에 음식으로 분위기를 조절하는 모습이 눈에 띄는데요. 어제 ‘맥주’가 화제가 됐고, 오늘은 ‘황태절임’과 견과류로 만든 원(圓), 수박과 치즈로 만든 안주가 화제입니다. 겨울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황태 처럼 갈등과 대립 극복, 하나의 결과를 내자는 뜻이 담겼다고 하구요. 호두, 땅콩, 아몬드를 섞어 만든 원은 새로운 미래를 상징하는 씨앗 같은 자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합니다. 또 수박과 치즈가 어우러진 안주도 있다는데요.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수박과 치즈를 통해 조화가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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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마지막 소식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소식이네요. 시중은행이 긴장하고 있다구요?
기자) 시중은행이 지난 1년 동안 거둔 성과를 카카오뱅크가 출범 하루 만에 그 두배를 달성했기 때문입니다. 어제 아침 7시부터 영업을 시작했던 ‘카카오뱅크’기 8시간 만에 시중은행의 반년 실적에 맞먹는 10만3천 건의 계좌를 개설했고, 12시간만에는 1년 성과를 넘어선 18만 건, 오늘 아침에는 30만건을 넘어 오후 3시 기준 집계로는 47만건의 계좌가 만들어져 한국 금융계를 흔들어놓았습니다.
진행자) 그야말로 ‘돌풍’이군요. 앞서 출시됐던 다른 인터넷 은행과 비교해도 남다른 성과라고 하더군요.
기자) 지난 4월에 ‘케이뱅크’라는 이름의 인터넷은행이 첫 선을 보였는데, 카카오뱅크가 하루 만에 거둔 신규계좌 30만건의 기록은 케이뱅크가 45일만의 성과였습니다. 영화계식으로 표현하자면 흥행에 대성공을 거둔 셈인데요. 점포도 없고, 직원도 만날 수 없는 인터넷거래에 하루 사이에 1천350억원(1억2천만달러)이 맡겨지고, 920억원(8천200만 달러)의 돈이 이용자들에게 대출됐습니다.
진행자) ‘카카오뱅크’의 인기 비결이 뭘까요?
기자) 한국 언론들은 4천3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져서비스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차례 소식을 전하느라 이용하게 되는 카카오톡에 대한 은연 중의 신뢰나 친근감이 돌풍적인 인기의 배경으로 보고 있는데요.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다른 인터넷은행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하지만 카카오톡으로 이미 익숙한 화면 분위기와 혜택이 높은 이율과 낮은 수수료 그리고 새로운 방식의 송금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새로운 방식의 송금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요?
기자) 내 통장에서 다른 사람의 통장으로 돈을 보낼 때는 받는 사람의 거래은행과 계좌 등의 정보를 알아야 하는데요, 카카오뱅크의 송금 방식은 연결돼 있는 카카오톡에서 친구로 등록된 사람의 이름만 넣고 송금할 금액을 적고 전송을 하면, 받는 사람이 이름을 확인하고 계좌정보를 넣으면 자동으로 송금되는 방식입니다.
진행자) 궁금해서라도 계좌를 한번 열어보고 싶기는 하네요.
기자) 그런데 지금은 계좌 개설이 홍보만큼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이용자가 너무 많으면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직원과 전화통화라고 하고 싶지만 상담원과의 연결이 쉽지가 않다는데요. 인터넷은행의 도전에 이율을 높이고 수수료를 낮춘 새로운 상품 출시에 바쁜 시중은행들도 비대면식 인터넷은행의 영업에도 한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돌풍적 인기가 한국 금융계를 흔들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