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서울에서는 어떤 소식을 준비돼 있습니까?
기자) 지난 주말 내린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충청북도 지역의 사망· 실종 피해자가 7명으로 늘었습니다. 일부 지역에 응급복구를 위한 국가 자금 투입이 결정됐고, 이재민들을 위한 심리치료와 상담이 시작됐습니다. 한국 국토교통부가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여름철 휴가 집중기간으로 정하고 특별교통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서울의 한 영화관이 신기술을 적용한 세계 최초, 세계 최대 규모의 스크린을 공개하고 세계영화산업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는 소식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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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폭우 피해가 큰 지역에 대한 복구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군요.
기자) 22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를 맞은 충청북도 청주와 괴산 지역 등에 비가 그치고 물이 빠져나가면서 피해 상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어제까지가 사망 4명, 실종 2명으로 집계 됐던 인명피해는 사망 6명 실종 1명으로 바뀌었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하천 물에 침수된 주택이 780여동으로 집계 됐고, 3천여ha의 농경지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응급복구를 위한 굴착기 등 중장비가 속속 도착하고 자원봉사자들이 일손을 돕고 있지만 워낙 피해지역이 커 복구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빠른 복구를 위해 특별교부세라는 이름으로 37억원(330만달러 규모)을 지원했고, 긴급복구를 위한 인력과 장비 배치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진행자) 집이 물에 잠겼던 이재민들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속수무책으로 불어난 물에 긴급 대비를 해야 했던 사람들은 847세대 2천308명이나 됐습니다. 인근 마을회관이나 학교, 경로당으로 몸을 피해있었는데요. 물이 빠지고 일상으로 돌아가 집안 정리를 하고 있는 경우도 많지만 어제 밤 까지도 213세대 395명의 이재민들이 피난 상황에 처해있었습니다. 이재민들이 머물고 있는 지역에는 긴급구호물자와 급식차량, 세탁차량 등이 지원되고 있는데요. 6.25 때에도 피난을 간 적이 없었는데 이번 물난리에 피난을 가 봤다는 마을 노인의 이야기가 긴박했던 상황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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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폭우로 인한 피해 복구도 빨리 진행되어야 할 텐데, 임박해 있는 여름철휴가 준비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인가 보군요. 휴가철 교통대책이 발표됐다구요?
기자) 한국 사람들이 움직임이 집중되는 여름 휴가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보통 7월 마지막 주~8월 첫 주에 전국의 사업장이나 기업이 일시 휴업기간을 갖기 때문에, 명절 못지 않은 휴가객 대이동이 벌어지는 것이 이맘때입니다. 한국 국토교통부는 오늘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를 하계 휴가철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교통시설과 자동차 등의 안전한 관리와 편의 제공 등에 초점을 맞춘 교통대책을 발표하면서 휴가객이 가장 몰리는 때가 7월 29일부터~8월 4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7월 말에서 8월초에 교통상황이 제일 복잡할 수 있다는 얘기군요.
기자) 사람들과 자동차가 제일 많이 몰릴 때이니, 휴가객들이 미리 미리 교통상황을 살펴서 준비를 하라는 의미입니다. 물론 이 기간에는 고속버스, 철도, 항공기와 선박이 증편 운행된다는 것도 알리는 의미가 있는데요. 한국 교통연구원이 최근에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하루 평균 이동인구는 483만 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4%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자) 요즘 한국 사람들은 스마트폰 앱으로 안 막히는 길을 찾아가며 움직인다고 하더군요.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전용 어플리케이션도 있지만 네이버 등 인터넷포털 사이트에서도 막히는 길, 사고 난 길, 잘 뚫리는 길 등을 분석해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지를 안내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로 이동하는 나들이객들에게는 필수적인 여행 동반자가 바로 교통정보 앱이라고 할 수 있구요. 만약 운전자가 길을 잘 못 들었더라도 금새 돌아갈 수 있는 길이나 새 길로 안내를 해 주기 때문에 자동차 여행에는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실시각 교통정보를 챙기는 분위기입니다.
진행자) 한국 사람들은 즐겨 찾는 휴가지가 있다구요?
기자) 한국교통연구원에서 휴가철 수요 조사와 함께 여행지와 여행경비에 대한 분석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름 휴가지는 바다와 계곡이 67%으로 가장 많았구요. 사람 없는 조용한 곳 등에서 산림욕을 원한다는 응답자들도 15.6%였습니다. 바다가 있는 동해, 서해 남해 중 어디를 선호하는지도 알 수 있었는데요. 28.8%가 동해안권을 선택했고, 남해-서해 그리고 제주도의 순으로 꼽았습니다. 한국 사람들의 국내 휴가비는 평균 65만6천원(580달러) 정도였고 2박 3일을 기간으로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제일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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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끝으로 새로운 기술의 영화관 소식을 들어볼까요? 영화관도 이제는 골라서 가게 되는 시대가 됐군요.
기자) 서울 용산지역에 기차역과 백화점, 대형마트가 함께 들어선 복합건물이 있습니다. 이 곳에 여러 개의 상영관을 갖춘 대형영화관이 있었는데요. 그 동안 새 단장을 하고 오늘 언론사를 상대로 시연행사를 했는데 세계 최초, 세계 최대라는 수식어를 붙이게 되는 초대형 스크린을 공개해 화제가 됐습니다. 하나는 일반 상영관 스크린의 5배 이상 큰 가로 31 m, 세로 22.4m의 IMAX 화면에 고해상도 레이저영상기를 사용한 세계 최대 IMAX레이저관이고, 다른 하나는 오감체험형 4DX화면이 270도까지 확장된 스크린 융합 특별관이었습니다.
진행자) 영화 스크린이 크면 클수록 관객들은 집중도가 높아지게 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시연회에서 상영된 영상이 자동차 경주 화면이었다는데, 단순히 화면만 큰 것이 아니라 앉아 있던 좌석이 좌우로 흔들리고 각종 효과가 더해져 관객이 마치 운전석에 앉아 도로 위를 질주하는 느낌을 줬다고 합니다.
진행자) 한마디로 초대형스크린의 입체영화관이네요.
기자) 이 영화관 자체도 20개 스크린을 갖춰 3천888명이 동시에 영화를 볼 수 있는 초대형 시설로 단장 한 부분도 화제인데, 조금 전에 소개해드린대로 양 벽면까지 화면이 펼쳐지는 4DX스크린에 오감체험관, 그리고 세계 최대 규모의 아이맥스 레이저 상영관도 갖추고 있어 영화마니아들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전국적으로 영화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이 여러 곳이 있는데요. 어느 곳에서 언제 무슨 영화를 하고 있는 것을 영화관 선택의 기준으로 삼았던 과거와는 달리, 어떤 스크린에 좌석의 편안함이나 특징 그리고 시설의 고급화 정도에 따라 영화관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 최근의 경향입니다.
진행자) 좋은 시설의 영화관은 비용도 비싼 것이 당연할 텐데, 요즘 한국에서 영화 한편 보는 값이 얼마나 합니까?
기자) 성인 한 명이 평일에 영화를 본다면 7~8달러 정도인데요. 오늘 공개된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주말 관람을 한다면 18달러, 편안한 소파 같은 의자가 설치된 살롱형 상영관에서 영화를 보려면 40달러 정도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