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가 북한 어린이와 여성의 전반적인 생활환경을 알아보기 위한 종합지표조사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북한 내 8천5백여 가구를 직접 방문해 영양 상태와 수질 등 종합적인 정보를 파악할 예정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는 28일 웹사이트에 올린 자료에서 북한 종합지표조사를 위한 방문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내 8천1백여 가구를 대상으로 수 개월 간 진행되는 이번 조사는 조사 요원들이 평양 등 도시 지역뿐 아니라 접근이 어려운 지방까지 직접 찾아가 어린이와 여성의 건강 상태와 수질 등 생활환경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조사 요원들은 우선 각 가정의 어린이와 여성들에게 일대일 면담을 통해 건강 상태와 글을 읽을 수 있는 능력 등 다양한 질문을 합니다.
조사 요원이 이들의 대답을 그 자리에서 판형 컴퓨터 (태블릿)에 기록하면 자료는 바로 인트라넷을 통해 북한 중앙통계국으로 전송됩니다.
설문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또 다른 조사 요원은 휴대용 실험기구로 각 가정이 사용하고 있는 수돗물의 수질을 검사합니다.
종합지표조사는 유니세프가 지난 1995년 세계 각국 어린이와 여성들의 생활환경을 파악하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어린이 생존율과 영양실조율 등을 국제적인 기준에 맞게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북한에서는 지난 1999년 처음 이뤄진 이래 10년 만인 2009년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로 시행되는 겁니다.
유니세프의 타자나 카라울락 종합지표조사 전문가는 “이번 조사를 통해 북한 당국과 유니세프를 비롯한 모든 파트너가 북한의 여성과 어린이들의 생활환경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어린이들이 어떻게 태어나고 보살펴지는지, 어떻게 성장하고 배우는지 등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니세프의 크리스토퍼 드 보노 대변인도 앞서 ‘VOA’에 북한이 제공하는 통계자료 만으로는 많은 경우 북한 주민들이 실제로 어떤 환경에서 사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북한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크리스토퍼 드 보노 유니세프 대변인] “So for example, the administrative data in DPRK about access to water is about how many households have access to water that comes from tap. Whereas what UNICES’d like to have is how many households use those tap and what the quality of water that is because …”
가령 북한이 제공하는 자료에는 수돗물에 접근가능한 가정 수만 기록돼 있지만, 유니세프는 얼마나 많은 가정이 수돗물을 이용하는지, 또 수질은 어떤지까지 종합적으로 조사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드 보노 대변인은 많은 북한 어린이들이 오염된 수돗물 때문에 설사병이나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다며, 수돗물의 수질을 조사해 어린이들이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실시하는 종합지표조사가 북한 어린이와 여성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이에 맞는 사업을 진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국제 기술 전문가가 설문조사 고안과 자료 수집, 분석 등 종합지표조사 전 단계에 걸쳐 기술 지원을 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를 포함한 종합지표조사 보고서가 내년 초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북한이 유엔의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는지 등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유니세프는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