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탈북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지원 방안을 고민해 보는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자와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김미영 기자입니다.
6월 3일 토요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한 교회, 탈북 청년들이 남한에서 공부하며 힘든 점을 듣고, 이들의 미래를 지원하고 응원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나라사랑기독인연합에서 제1회 탈북 포럼을 마련했습니다. 탈북 청년들이 발표자로 나와서 탈북 하게 된 과정과 이유를 듣고, 또 이들이 남한에서 꿈을 키우며 공부하고 있는 이야기를 직접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나라사랑기독인연합 윤광식 사무국장입니다.
[녹취: 윤광식 사무국장] "우리나라에 탈북민이 증가하면서 약 3천여 명의 탈북 청년들이 있어요. 그런데 앞으로 통일세대 이 사람들을 주역으로 쓰려면 이 청소년을 바르게 인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탈북 청소년들을 어떻게 지도하고 인도할 것인가 오늘 그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첫 번째 발표는 서울 연세대학교에 다니는 이지혜 학생이었습니다. 이지혜 학생은 탈북 후 어떻게 남한의 명문대학교에 당당히 입학할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발표했습니다. 이지혜 학생은 탈북 학생들에게 대학의 문턱을 조금 낮춰 주는 탈북자 전형이라는 쉬운 길을 택하는 대신 남한의 학생들과 똑같이 수학능력시험을 치러 입학했습니다. 입학이 목적이 아니라 입학 후 남한의 학생들과 똑같은 상황에서 경쟁하려면 무엇보다 남한의 교육 과정을 기초부터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공부한 과정과 남한의 교육 과정이 너무나 다르다 보니 힘든 점이 정말 많았다고 합니다.
[녹취: 이지혜 학생] "우리 탈북민 현 상황이 그렇습니다. 고등학교도 갈 수 없고, 그렇다고 학원도 갈 수 없습니다. 그러면 저희가 갈 곳은 없습니다. 대안학교 가서 공부해봤자 적응을 할 수 없어요 그 실력 가지고는, 고등학교만큼 실력을 가르칠 수 있고 성인들도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이지혜 학생은 세 번의 도전 끝에 자신이 원하던 대학에 들어가 현재 공부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의지와 함께 주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발표한 아주대학교에 다니는 임평 학생은 대학생활의 부푼 꿈을 안고 학교생활을 시작했지만 수업 과정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녹취: 임평 학생] "저는 공대다 보니까 기초가 너무 없어서 또 준비 과정 없이 대학에 들어오다 보니 그런 부분이 많이 어려워 휴학하는 동안 기초라도 간단히 공부하고 교재가 다 영어더라고요, 학교 내 동아리 가입해서 선배들이 다 학과 선배라서 진짜 기초적인 부분들, 수강 신청이나 이런 것도 처음에는 몰랐는데 그것부터 하나 하나 가르쳐 주고 지금 홈 생활 같이 하고 있습니다."
결국 휴학을 하고 기초부터 다시 시작한 임평 학생은 역시 주변 남한 친구와 선배들의 도움을 받으며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갔습니다. 현재는 학교 수업도 잘 따라가고 있고, 남한의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있는데요,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해서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하고 싶다는 욕심을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임평 학생] "대학 들어온 이유가 한 분야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어 들어온 건데 깊게 공부해서 향후 통일 전후해서 북한 사람들한테 북한 대학생들에게 졸업할 수 있었다는 그런 모습도 보여주고 싶고…
제1회 탈북 포럼 현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탈북자 문제에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두 청년들의 남한 생활 정착기를 들은 시민들,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는 탈북자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했습니다.
[녹취: 시민들] "살기 위해서 위험한 상황을 무릅쓰고 넘어 온 과정들 들어보면 마음이 아프고 앞으로 이 사람들, 그리고 북한에 남아 있는 2000만 이런 사람들 앞으로 통일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시민1
"자기의 자식이 그쪽에 있다 가족이 그쪽에 있다 생각하고 다가가고,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도록 이해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시민2
한편, 이번 탈북 포럼을 마련한 나라사랑기독인연합에서는 탈북 청소년 지원 사업과 탈북민 상담센터 등을 운영하는 등 탈북자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윤광식 사무국장] "지난해에는 저희가 탈북민들 어려운 가정들 초대해서 김장 김치 1천 포기 담고 나눠주고 금년에는 탈북했는데 간암에 걸려서 사경을 헤매는 데 저희가 긴급구호를 하고 생활을 돕고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탈북민 중에서 어려운 분들은 언제든지 24시간 상담전화를 받고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윤 국장은 이번 탈북 포럼을 계기로 앞으로도 탈북자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들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녹취: 윤광식 사무국장] "지금 정부에서 탈북자에 대한 지원이 우리가 대정부를 통해서 정책제안을 한다든지 이런 포럼을 하고 또 현장에서 탈북 청소년에 대한 이해를 바르게 하고 위해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탈북자가 소외 받지 않고 차별 받지 않고 같은 동족으로 민족으로서 정착할 수 있도록 그런 역할을 하는데 저희가 또 포럼을 할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