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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따라잡기] ‘트럼프 측근과 러시아 내통 의혹’


도널드 트럼프(왼쪽부터) 미국 대통령과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사퇴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관련 사건 수사중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도널드 트럼프(왼쪽부터) 미국 대통령과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사퇴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관련 사건 수사중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기간에 불거진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러시아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하면서 논란이 커지자, 법무부가 특별 검사를 임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트럼프 행정부와 러시아 정부의 내통 의혹에 관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사건의 발단이 된 미국 대선 러시아 해킹 논란”

미국의 대통령 선거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해 7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관계자들의 이메일 수만 건이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서 공개됐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데비 와서먼 슐츠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는데요. 슐츠 의장과 당 지도부 인사들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편향적으로 지지하고 경쟁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깎아내리는 내용이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이 폭로를 계기로 민주당은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며 타격을 입었고, 내분에 휩싸이게 됐습니다.

그리고 선거를 코앞에 둔 10월에 또다시 위키리크스가 존 포데스타 당시 클린턴 선거대책본부장의 이메일이 공개되면서 클린턴 후보 진영은 다시 어려움을 겪게 됐는데요. 이후 11월 8일 선거에서 클린턴 후보가 패하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됐습니다.

민주당 측은 이메일 해킹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고 처음부터 주장해왔는데요. 이와 관련해 지난해 말 미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해커들을 동원해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정보를 폭로하는 등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 민주당 측 인사들의 이메일만 공개된 점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돕기 위한 일이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는데요. 미국 정부는 이에 따라 해킹 공격을 가한 러시아에 대한 보복 조치로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하고, 미국 내 러시아 기관 2곳을 폐쇄하는 조치를 단행합니다.

[녹취: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

이와 관련해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1월에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러시아가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해 개입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다시 한번 확인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러시아 관리들을 지속적으로 접촉해왔다는 의혹이 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러시아 내통 의혹”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운동 당시부터 러시아의 정보당국과 접촉해 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일 당시 최측근이었던 폴 매너포트 선거대책위원장이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을 위해 로비활동을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자리에서 물러났고요. 지난 2월에는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사퇴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 출범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세르게이 키슬략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와 러시아 제재 문제를 논의했다는 논란이 일었고, 거짓 보고 논란이 겹치면서 취임 1달도 못돼 물러나게 됩니다.

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러시아 대사와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는데요. 세션스 법무장관은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선거 자문역으로 활동하면서 모두 두 차례에 걸쳐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 만난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세션스 장관은 상원의원 자격으로 만났으니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러시아 대선 개입 조사에서 손을 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트럼프 당시 후보의 자문 역할을 했던 로저 스톤, 카터 페이지 씨,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까지 선거운동 기간을 전후해 러시아 관리들과 부적절한 접촉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러시아 관련 보도는 가짜 뉴스이고, 언론이 꾸며낸 일이라며 러시아와 아무 관계가 없고, 어떤 거래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지난 3월, 제임스 코미 당시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의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행정부 측근들을 상대로 러시아 내통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FBI 국장”

지난 2016년 5월, 코미 당시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국무장관 재임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 문제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힙니다. 그리고 7월에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관리에는 문제가 있었지만, 고의성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수사를 종결하게 됩니다. 그러자 당시 트럼프 후보는 ‘끔찍한 이야기’라며 FBI의 결정을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코미 전 국장은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를 며칠 앞두고 클린턴 후보의 개인 이메일 사용 문제를 다시 조사한다고 발표하면서 클린턴 당시 후보의 선거전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비록 다시 혐의 없다는 결론을 내리긴 했지만, 클린턴 후보 측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코미 국장을 유임했는데요. 하지만 코미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와 러시아 정부의 내통 의혹에 대한 FBI의 조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5월 초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경질됐습니다.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FBI의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지만 코미 전 국장이 거부했다는 의혹 등 FBI의 수사에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하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자 코미 전 국장을 해임했다는 의혹이 계속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녹취: 트럼프 대통령]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의 경질은 러시아 관련 조사와는 아무 관계가 없고, 단지 코미 국장이 조직을 제대로 이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부인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5월 16일, 뉴욕 타임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는 내용의 메모를 코미 전 국장이 작성해 보관하고 있다는 보도를 하면서 파문은 더욱 커졌습니다.

현재 이와 관련해 연방 상원과 하원에서 별도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법무부가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이번 조사를 담당할 특별 검사로 전격 임명했는데요. 수사를 이끌던 코미 전 국장이 해임된 상황에서 전임 FBI 국장이 특별검사를 맡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줄곧 러시아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당선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러시아와 강력하고 오래 지속되는 관계를 희망한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더 낫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이전 오바마 행정부 당시, 대 러시아 관계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대외 정책에서도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취임 이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시리아 내전 해법 등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면서, 최근에는 다시 관계가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녹취: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에 시리아 정권의 민간인에 대한 화학무기 공격을 두고 러시아가 미리 알았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러시아와의 관계가 “아마도 역대 최악일 것’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관계에 변화를 줌으로써 부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고 언론은 분석했는데요.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장관과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테러와 관련된 민감한 기밀 정보를 러시아 측과 공유했다는 보도가 나와 다시 한번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이는 동맹국과도 공유할 수 없는 정보로 부적절했다는 여론과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코미 전 FBI 국장을 해임함으로써 ‘큰 압박감’에서 벗어나게 됐고, 코미 전 국장이 ‘정신 나간 사람’ 이라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는 상황입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트럼프 행정부와 러시아 정부의 내통 의혹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조상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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