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 CIA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위협에 집중 대응하는 ‘코리아 임무센터’를 신설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전직 정보 관리들은 CIA내에 유일한 개별 국가 전담조직이 생긴 건 주목할 만 하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인식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전직 정보 당국자들은 CIA의 ‘코리아 임무센터’ 설립은 점증하는 북한의 위험성을 자각한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 “I think that reflects two things. One is the awareness of the growing danger of North Korea to the United States and its interests and the recognition that previous efforts must not have been sufficient.”
CIA에서 한국을 담당했던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11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위협을 막기 위한 기존 노력이 충분치 않았다는 인식도 한 몫 했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미 정보 관리는 ‘VOA’에,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문제를 최우선 순위로 끌어올리면서 CIA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이 관리는 CIA의 북한 분석관들은 그동안 한국 등 국가들을 다루는 지역별 그룹과 대량살상무기, 화학무기 등 기술적 사안에 집중하는 기능별 그룹으로 나뉘어, 필요에 따라 모여서 조율하는 방식으로 일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코리아 임무센터’ 설립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다른 주제를 들여다보던 전문가를 물리적으로 한 자리에 모아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보다 효율적이고 집중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번처럼 북한 문제의 모든 측면을 들여다보는 상설조직을 만든 건 처음이자 그만큼 북 핵 위협에 대한 미국 정부의 심각한 인식을 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도 중국이나 러시아를 전담하는 센터도 두지 않은 CIA가 북한 전담조직을 신설한 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 “I just noticed kind of interesting that there is not a separate Russia Center or China Center, obviously both of those
이어 CIA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암살을 모의했다는 북한의 최근 주장을 예로 들면서, 미 정보기관은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북한 등 누군가에게 신호를 보내려고 특정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 “CIA usually doesn’t do things to send a signal. They do it because they need it…”
클링너 연구원은 CIA의 이런 움직임은 순전히 필요에 의한 것이지 특정 신호를 보내거나 시점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