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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방공체계 구식…미·한 미사일 공격 방어 어려워”


지난 2015년 10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 지대공 미사일이 등장했다. (자료사진)
지난 2015년 10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 지대공 미사일이 등장했다. (자료사진)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방공망을 강화하고 있지만 미국과 한국의 미사일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북 핵-미사일 리포트’에서 북한의 현재 방공체계로는 미국이나 한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지점을 타격하기 위해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6.25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공습에 따른 피해 경험 등을 바탕으로 평양을 비롯한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방공망을 구축했습니다.

극동문제연구소 보고서는 북한의 방공망이 SA-2 179기, SA-3 133기, 그리고 SA-5 38기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각 미사일의 교전 고도는 SA-2가 3~22km, SA-3이 10~100km, 그리고 SA-5가 20~300km로 저층과 중층, 고고도 등으로 중층 방공망을 갖춘 것으로 평가됩니다.

극동문제연구소 보고서는 그러나 북한이 보유한 SA-계열의 미사일은 지난 1950년대~60년대 개발돼 실전배치된 것으로 주한미군과 한국 군이 보유한 요격체계인 패트리엇-2보다 성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은 미사일의 생존력을 높이고 신속한 이동을 위해 이동식 발사대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장철운 교수의 설명입니다.

[녹취: 장철운 교수/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북한이 이번 4.15 열병식에서 6축과 7축 트레일러, 무한궤도형 8축 이런 식으로 발사 수단 등 이동식 발사 수단을 다양하게 선보였는데 이것은 북한이 갖고 있는 핵 전력이나 미사일 전력의 생존성을 증대시켜서 결국에는 한국과 미국에 대한 억지력을 어느 정도 이상은 끌어 올리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이와 함께 방공 능력 향상을 위해 SA 계열의 미사일 개량에도 공을 들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013년 3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초정밀 무인타격기의 대상물 타격과 자행고사로케트 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옛 소련이 1970년대 후반 항공기 요격용으로 개발해 실전배치한 SA-13을 2000년대 중반쯤 입수해 순항미사일 요격용으로 개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한국 군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 먼저 탐지해 선제타격하는 이른바 ‘킬 체인’ 체계를 오는 2020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한편 한국 방위사업청은 24일 최근 대포병 탐지레이더-Ⅱ에 대한 개발시험 평가와 운용시험 평가 모든 항목에서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 내년부터 전력화 된다고 밝혔습니다.

대포병 탐지레이더-Ⅱ는 북한 군이 남쪽으로 쏜 포탄을 포착해 도발원점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함으로써 수도권을 겨냥한 북한 군의 장사정포를 무력화시키는 대화력전 핵심 무기체계입니다.

방사청은 국산 기술로 개발된 대포병 탐지레이더-Ⅱ는 현재 한국 군에서 운용 중인 스웨덴제 아서-K보다 동시 표적처리 능력이 2배 뛰어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다수의 북한 군 도발원점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함으로써 한꺼번에 즉각적인 대응사격을 가능하게 하는 수준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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