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북 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가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최근 인터넷에 거론되고 있는 ‘한반도 위기설’을 부인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외교부는 서울을 방문 중인 북 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북 핵과 북한 문제와 관련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고 11일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우 특별대표가 북한의 핵 보유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중국 측의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외교부 조 대변인의 11일 정례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 조준혁 대변인/ 한국 외교부] “(우다웨이 특별대표가) 중국은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 또는 묵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고한 입장 하에 북한 비핵화 실현이라는 목표를 위해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
우 특별대표는 이와 함께 핵 보유가 결코 문제 해결의 출구가 될 수 없음을 북한에 인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 특별대표는 또 만약 북한이 국제사회의 단호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추가 전략 도발을 감행한다면 이에 상응하는 강력한 제재 조치가 따라야 한다는 데 한국 측과 입장을 같이했다고 조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중국 측 우 특별대표의 이 같은 입장 표명에 대해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중국 측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 조준혁 대변인/ 한국 외교부] “(윤 장관은) 우 대표가 (지난해 방한 시) 북한이 벽에 부딪쳐 고통을 느껴야 행동을 바꿀 것이라 언급한 것을 상기하면서 북한의 고강도 전략 도발 위협이 어느 때보다 큰 현 시점에서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포함해 북한의 셈법 변화를 위한 대북 압박 및 억제 노력 등에 있어 중국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우다웨이 특별대표의 방한과 관련해 북한의 주요 계기일들이 집중돼 있는 현 시점에서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북 핵 해법에 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진 것 자체가 북한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의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조 대변인은 미국의 전략자산이 한반도 인근에 배치돼 운용되는 것은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대응해 연합 방위태세 차원에서 미국과 한국의 긴밀한 공조 아래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최근 사설정보지 등에서 거론되고 있는 ‘한반도 4월 위기설’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도 11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미국 측이 한반도에서 군사작전을 할 경우 긴밀한 공조를 거쳐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문상균 대변인/ 한국 국방부] “누차 강조했듯이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토대로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태세 하에서 이뤄질 것입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들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 호의 재출동과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과 관련한 사회적 불안감이 고조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됐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