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주민과 탈북자들이 서로 이해하고, 공감대를 넓히며 통일을 논의하는 심리상담 아카데미 과정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자와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김미영 기자입니다.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북한인권정보센터.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설립된 비정부기구입니다. 이 곳에서 작년에 2번째로 남한 주민과 탈북민을 대상으로 심리상담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의 주민들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실질적인 남북 통합이라는 의미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북한인권정보센터 정책지원본부 신효석 씨 설명입니다.
[녹취: 신효석] "지금 한국사회에서 통일에 대한 관심이 대두되고 있는데 통일에 대한 개념 자체가 정치적이나 경제적인 측면으로 국한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저희는 좀 더 사람 간의 통합을 통한 통일을 준비해 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북한이탈주민과 한국 주민이 함께 만나서 공감하고 소통하고 함께 미래 통일을 준비하자는 취지로 이 아카데미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북한인권정보센터에서는 한국의 주민뿐 아니라 북한에서 온 탈북자들도 남한 주민에 대해 서로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런 시간을 마련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작년 8월 1기 과정에서는 한국 주민들이 많았지만, 이번 2기 과정은 탈북민도 많이 참여했습니다. 때문에 남북이 어우러질 수 있는 장이 마련되는데요, 지난 4월 5일 열린 두 번째 강의는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영수 교수의 강의로 `북한 주민 이해하기'라는 주제로 수업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녹취: 강의 현장음]
[녹취: 김영수 교수] "누구랑 심리상담을 해야 하나 결국 북한 주민인데요, 북한 주민을 잘 모른 채 상담하면 헛발을 디딜 수 있고 제대로 목표를 달성 못하니까 오늘은 북한 주민들, 저도 북한 주민은 아닙니다만 탈북 동포도 몇 사람 와 있다고 하니까요 제가 그동안 느낀 이해하는 북한 주민을 쉽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심리상담 아카데미는 총 10주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이렇게 초반에는 북한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북한이 어떤 곳이고, 북한 주민은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강의가 진행이 됩니다. 중반으로 넘어가선 심리적인 부분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지게 됩니다. 탈북민들의 심리적 특성을 이해하고,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대화기법과 의사소통 등 실질적인 부분을 배우게 됩니다. 또 탈북자가 직접 강사로 나와서 탈북민 시각에서의 남한 사람은 어떤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는 시간이 마련될 예정입니다. 특히 회가 거듭할수록 단순히 강의식 진행이 아니라 토론과 집단상담 등 다양한 활동들이 이어지는 것도 특징입니다.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수강생 현하메 싸 압니다.
[녹취: 현하메 씨] "북한이탈주민을 만나면 굉장히 어색해지고, 뭔가 다가가기 어렵고 뭔가 물어보고 싶은데 내가 실수할까 봐 이런 부분들이 어려웠어요 그런 과정에 우연히 이 아카데미를 알게 됐고 이 아카데미를 통해서 북한 사람들에 대해 이해하고 공부하면 나중에 북한 사람들을 만났을 때 조금 더 친근하게 이해하고 다가가는 게 조금은 쉬워질 것 같아서 이 아카데미를 수강하게 됐습니다."
현하메 씨는 특히 독일에 거주하며 독일의 통일을 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이 대한민국 통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계기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녹취: 현하메 씨] "제가 베를린에 5년 정도 있었어요. 거기서 공부를 하면서 마침 제가 있던 시간들이 독일 통일 25주년을 전후한 시간에 있었어요 그래서 독일 자체에서도 통일에 대해 굉장히 많은 이야기들을 했고, 그 기간에 또한 우리나라 통일에 대한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오갔어요. 그 독일 안에서 그래서 자연스럽게 정말 자연스럽게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 아카데미를 통해서 많은 교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대학에서 북한학을 공부하고 있는 권수진 씨 역시 이번 심리상담 아카데미를 통해서 탈북민들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녹취: 권수진 씨] "제가 일부러라도 듣고 싶어했던 강의들이 쭉 나열되어 있어서 주저 없이 선택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북한 주민 인권 관련해서 왜냐면 제가 공부해야 하는 과목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고 탈북하신 분들과 소통하면서 같이 봉사활동을 1년 가까이 했기 때문에 꼭 공부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이런 쪽으로 꼭 활동하고 싶어서 꼭 듣고 싶은 분야였습니다."
이번 수업은 탈북민도 참여하고 있는데요,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탈북민은 이 시간을 통해서 남과 북이 함께하는 통일시대가 빨리 다가왔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녹취: 탈북민] "탈북민들 한테 먼저 온 통일이라고 불러주시는데, 대한민국에서 여기 오신 탈북민들이 한결 같은 통일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다같이 이런 일에 했으면 좋겠는데, 통일에 대해서 바라는 분들, 그리고 북한인권에 대해 더 신경을 쓰시는 분들이 이렇게 한국땅에도 많이 계시는구나 너무 감사하구나, 그걸 많이 느낀 것 같아요."
남한 주민과 탈북민이 함께 살아가며 부딪히는 다양한 갈들을 경험하고, 그 해결 방안을 찾는 여정, 이 심리상담 아카데미를 통해서 남과 북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통일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녹취: 신효석 씨] "여기 와 계신 분들이 통일과 북한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 아카데미를 수강하고 본인이 계시는 직장 학교 지역사회 종교에 나아가서 보고 듣고 함께 소통한 내용들을 한국 시민들에게 알려주면 그 분들 자체가 통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고 통일을 준비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그러한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