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김정우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이 시리아를 전격적으로 공격했습니다. 시리아군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대한 보복인데요. 러시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 정상회담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7일 시작됐다는 소식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첫 소식인데요. 한반도 시각으로 7일 오전 미국이 시리아를 공격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시각으로는 6일 저녁, 그리고 한반도 시각과 시리아 현지 시각으로는 7일, 미국이 시리아 정부군 기지를 공격했습니다. 지중해 동부에 배치된 구축함 2척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59발이 발사됐는데요. 미사일은 시리아 중부 홈스 인근에 있는 알샤이라트 공군 기지를 타격했습니다. 시리아군은 이 공격으로 6명이 숨지고 큰 피해가 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4일 시리아 북부 반군 장악 지역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민간인 약 80명이 숨지는 참사가 났는데요. 미국이 이 공격을 시리아군 소행으로 단정하고 보복에 나선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4일 이들리브 주 칸셰이쿤에 화학무기로 추정되는 폭탄이 떨어지면서 희생자가 많이 났는데요. 사망자 수가 많게는 100명에 달한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미국은 시리아 공군기가 화학무기를 탑재한 폭탄을 떨어뜨린 것으로 결론 내리고 중대 조처를 하겠다고 이미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목표물이 된 곳은 화학무기를 떨어뜨린 시리아 공군기가 이륙한 기지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현재 서구 언론들은 이번 공격에 대한 러시아의 반발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네요?
기자) 네. 러시아의 반발이 매우 거세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가장 큰 후원자이면서 시리아에 군대까지 파견하고 있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이 주권국가에 대한 침략이라고 비난하면서 러시아와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 항공전력이 시리아 상공에서 충돌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경고했습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도 이날 인터넷에 미국을 비난하는 글을 실었는데요. 이런 가운데 러시아 외교부는 시리아 상공에서 군용기 충돌사고를 막으려고 미국과 진행 중이던 회담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러시아군은 시리아군의 방공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고요. 러시아 해군 전함이 지중해로 향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습니다.
진행자) 공격을 받은 당사국인 시리아는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시리아 정부는 이번 공격이 침략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시리아의 또 다른 동맹국인 이란도 이번 공격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시리아군을 겨냥한 공격이 테러분자들에게 유리할 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미국의 동맹국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영국과 호주, 캐나다 등은 미국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혔고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아사드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당사자들에게 자제를 촉구하면서 시리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재차 촉구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화학무기 사용을 반대한다는 원론적인 논평을 내놨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치권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네. 대표적인 강경파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합동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이번 공격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아사드 정권과 화학무기 사용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는 미국의 중요한 뜻을 전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 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 대표 역시, 적절한 대응이었다며 지지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공화당의 랜드 폴 상원의원은 그동안 미국이 중동 사태에 개입해서 미국을 더 안전하게 하지 못했다며 비판했고요. 대통령이 군사 행동을 하려면 헌법에 따라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아사드 정권을 직접 공격하는 것을 꺼리는 듯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로 나서기 전부터 미국이 시리아 사태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고요. 대통령 선거 기간 중에도 이런 자세를 고수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얼마 전에 아사드 축출이 미국 정책의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화학무기 공격으로 어린이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자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이제 미국이 시리아 사태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게 되는 건가요?
기자) 아직 판단하기 이릅니다. 지금까지 미국이 시리아 안에서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ISIL)을 공습했고요. 또 소규모 병력이 시리아 안에서 반군을 지원하는 역할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시리아 정부군을 처음으로 공격한 건데요. 이 공격을 계기로 미국이 개입을 확대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현지 상황이 개입을 확대하기에는 만만치 않을 텐데요?
기자) 맞습니다. 특히 러시아군이 시리아에 주둔해 있는 게 제일 큰 걸림돌이죠?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시리아 사태 같은 국제 문제보다는 일자리 창출 같은 국내 현안에 주력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기 때문에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하는 등 시리아 사태에 본격적으로 개입할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진행자) 7일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이 문제를 논의했죠?
기자) 네. 러시아의 요청으로 이날 긴급회의가 열렸는데요. 이사국들은 미국의 시리아 공격을 두고 열띤 토의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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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6일 미국에 도착한 시진핑 주석이 7일 트럼프 대통령과 공식 회담을 했고요. 이어 오찬회담을 마지막으로 미국 방문을 마무리했습니다.
진행자) 첫날에는 공식 만찬만 있었고 이튿날 회담이 열린 건데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어떤 말들이 오갔습니까?
기자) 네. 회담이 끝나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또 시 주석과 참모들이 회담에 매우 관심을 보였다면서 앞으로 두 나라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추가로 진전을 이룰 것을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자주 만나길 기대한다며 많은 나쁜 문제가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사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전 세계가 주시했는데, 그만큼 현안이 많았기 때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무역 문제나 지역 안보 문제, 특히 북핵 문제 등 중요한 현안이 많았던 회담입니다. 이 가운데 역시 무역문제에 눈이 가는데요. 트럼프 대통령도 회담에 앞서 이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무역 문제라면 구체적으로 뭘 말하나요?
기자) 정리하면 미국의 대중국 적자가 너무 크니까 이를 바로잡자는 말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이 환율 조작 등 각종 불공정 행위로 미국을 상대로 막대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 때문에 미국의 일자리가 많이 사라졌다면서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안보 관련 현안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었죠?
기자) 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부터 하나의 중국 문제, 또 북핵 문제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사드) 한국 배치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 회담에서 주목할만한 합의가 나왔습니까?
기자)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양자 관계에 큰 진전이 있었다고 말은 했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으로 두 정상이 뭘 합의했는지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 어떤 말이 나왔는지 관심이 컸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공격 문제뿐만 아니라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일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7일 브리핑에서 두 정상이 북한 핵 계획 억제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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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자, 금요일(7일) 한국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는 소식이네요?
기자) 네. 이 부회장은 최근 파면된 한국의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특혜를 받는 대가로 구속기소 됐는데요. 이날 첫 공판이 열렸습니다.
진행자) 이날 재판에서는 어떤 말들이 오갔습니까?
기자) 역시 이재용 부회장 측과 검찰 사이에 불꽃 튀는 공방전이 벌어졌습니다. 이 부회장 측은 대통령 측의 강요로 최순실 씨가 만든 재단에 돈을 냈다고 주장했고요. 검찰은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원활하게 하려고 대통령 측에 뇌물을 제공했다는 논리로 맞섰습니다.
진행자) 이번 재판은 외신들도 상당히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떤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요 외신들이 이 기사를 자세하게 보도했는데요. 먼저 영국 BBC 방송은 이 부회장 재판 소식을 자세하게 전하면서 삼성의 뇌물 공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축출되는 원인이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기타 외신들도 이재용 부회장이 누군지 또 이번 사건의 내용이 뭔지 상세하게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외신들은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가 지난 분기에 기록적인 이익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