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오는 14일 워싱턴DC에서 만납니다.
사라 샌더슨 백악관 부대변인은 “메르켈 총리가 14일 미국을 공식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금요일(3일) 밝혔습니다. 두 정상의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입니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한 차례 전화 통화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동맹의 중요성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눈 바 있습니다.
미국과 독일 양국 정상은 그동안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점과 이민 정책 등에서 다른 의견을 표시해왔습니다.
얼마전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의 EU 탈퇴 결정(Brexit· 브렉시트)를 높이 평가하고, 이를 뒤따르는 나라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한 데 대해 메르켈 총리는 크게 반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메르켈 총리의 난민 포용정책을 비판했고, 메르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관련 행정명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해왔습니다.
두 지도자는 이밖에도, 미국이 주도하는 유럽지역 안보협력체인 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분담과 독일의 환율 조작 여부 등 다양한 현안에서 크게 다른 견해를 보이는 중입니다.
이번 정상 회담에서 미국 새 정부와 EU의 관계 설정이 가닥을 잡을지, 그리고 난민문제 등 국제적 현안에 대한 양 측의 의견 차이가 좁혀질 수 있을 지에 세계 언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