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와 뉴욕, 플로리다 등 미국 주요 지역에서 어제(4일) 지역별로 최대 1천500여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행진이 진행됐습니다.
이날 날짜인 3월 4일에 맞춰 ‘March 4 Trump(트럼프를 위한 행진)’이라고 이름 붙여진 지지집회는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 백악관이 위치한 워싱턴DC 모뉴먼트, 팜비치의 트럼프 대통령 휴양지인 마라라고 리조트 주변 등지에서 일제히 열렸습니다.
뉴욕 트럼프 타워 주변에 모인 참가자들은 ‘그는 우리의 대통령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USA(미국)’를 외쳤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이 내세운 이 같은 구호는 민주당 지지자들과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외치는 ‘그는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는 표어에 대항하는 내용입니다.
워싱턴 DC집회에 참가한 ‘트럼프를 지지하는 동성애자 모임’ 피터 보인킨 대표는 “성난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시위를 벌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지하는 사람들도 나서서 무언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행진에 참석한 시민은 “트럼프 대통령의 실패를 바란다고 말할 때, 이는 곧 미국의 실패를 의미한다는 점을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 휴양지인 마라라고 리조트 앞에서는 주말을 맞아 골프를 친 뒤 이동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집회 현장에서 잠시 멈춘 뒤 차에서 내려 손을 흔들기도 했습니다.
진보적인 정서가 강한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서 진행된 집회에서는 참가자 200여명 가운데 일부가 항의하는 시민들과 충돌해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이날 집회를 주관한 ‘미국의 정신(Spirit of America)’이라는 단체 측은,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연일 새 정부의 행보의 발목을 잡으려는 선동가들에게 맞서기 위해 행사를 조직했다고 미국 주요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이밖에 콜로라도와 미네소타, 오하이오, 테네시 등 미국 50개주 중 최소한 28개 주에서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 지지집회가 진행됐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