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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한 외교장관 통화 “북 핵 문제 공동 대처”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윤병세 한국 외교장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윤병세 한국 외교장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한국의 외교장관이 오늘 (7일) 첫 전화통화를 갖고 북 핵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두 장관은 북한 핵을 ‘임박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공동대응 방안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외교부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신임 국무장관이 7일 오전 틸러슨 장관의 취임 이후 첫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장관은 미국의 새 행정부에서도 미-한 관계를 북한과 북 핵 문제 등의 도전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강력한 동맹으로 강화시켜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한국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의 발표 내용입니다.

[녹취: 조준혁 대변인/ 한국 외교부] “양 장관은 지난 60여 년 간 한-미 동맹관계가 강력하게 유지되어 온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신 행정부 하에서도 가장 강력한 동맹으로 더욱 강화시켜 나가자고 하였으며, 틸러슨 장관은 확장억제를 포함한 미국의 대한 방위공약은 앞으로도 확고할 것임을 재확인했습니다.”

윤병세 장관은 전화통화에서 북 핵 문제가 미국 신 행정부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외교안보 현안이 될 것이며 두 나라 정부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한,미 양국은 `북 핵 불용'의 원칙을 견지하며 그간 구축해온 북한에 대한 전방위적 제재와 압박 체제를 철저히 가동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틸러슨 장관은 동감을 표시하고 두 나라가 ‘임박한 위협’인 북 핵 문제에 대해 공동의 접근 방안을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습니다.

또 이를 위해 조만간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를 최우선 의제로 삼아 구체적으로 협의하자고 화답했습니다.

미,한 두 나라 외교장관은 이와 함께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배치를 계획대로 추진해 나가자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고 한국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두 장관은 사드가 오직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며 다른 국가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두 나라 외교장관의 이번 통화는 트럼프 미 대통령과 황교안 한국 대통령 권한대행의 통화,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한국 방문에 이어 미국과 한국 외교장관의 첫 공식 의사소통이었습니다.

이로써 미-한 양국은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북한의 거듭된 도발 위협에 대응해 견고한 동맹관계를 재확인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본격 논의하게 될 전망입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는 지금부터가 미-한 관계에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장용석 박사/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한-미 동맹 재조정과 관련해) 문제는 여러 이슈들에 대응해 나감에 있어서 한-미 상호 간의 이해관계를 합리적으로 조정해 나가면서도 핵 문제와 같은 엄중한 사안이지만 이로 인해서 다른 문제들에서 문제점을 야기하지 않도록 협의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북 핵 문제와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한 미-한 양국 외교장관의 공식 회동은 오는 16, 17일 이틀 동안 독일 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외교장관 회의 또는 17일~19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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