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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하는 킹 특사, 북한인권 주요 대북정책 격상"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자료사진)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자료사진)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오는 20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물러납니다. 전문가들은 킹 특사가 북한인권 문제를 미 행정부 주요 대북정책의 하나로 격상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로버트 킹 특사는 지난 2009년 11월 24일 오바마 행정부의 북한인권특사로 취임했습니다.

특히 킹 특사는 임시직이었던 전임 제이 레코프위츠 초대 특사와는 달리 정규직 상근 대사급으로서 북한인권 문제를 전담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킹 특사는 유엔 인권이사회와 유엔총회 등 국제회의에 참석해 북한인권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했고, 주기적으로 한국과 일본 등을 방문해 북한인권 실태를 청취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로베르타 코헨 전 국무부 인권담당 부차관보는 특히 킹 특사가 북한인권 문제가 미국 정부 대북정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도록 만드는데 기여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코헨 전 부차관보] “Robert King has occupied that position and has elevated the issue of human rights in North Korea……”

킹 특사가 취임 이후 북한인권 문제가 국무부 정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킹 특사는 취임 초기에는 북한인권 문제를 적극 비난하기 보다 완곡한 표현을 써가며 신중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정치범 수용소 등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에 전혀 변화가 나타나지 않자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을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대북 압박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4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 보고서가 나온 이후 북한인권 유린의 책임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 대북 압박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킹 특사] “We all share responsibility for eusuring…”

국제사회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북한에서 전방위적으로 자행되는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중대한 인권 침해가 과거의 일이 되도록 해야 하는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는 겁니다.

킹 특사는 또 재임 기간 중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한 정보 전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킹 특사] “There is a hunger for information. We need to continue to provide information to N.Korean people …”

북한 주민들이 정보에 굶주려 있으며, 북한인권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외부 세계의 정보를 북한 주민들에게 계속 제공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킹 특사는 북한이 외부에 어떻게 보여지는지 북한 주민들이 알게 되고 외부 세계가 어떤지 이해하게 된다면 인권 해결 문제에 도움이 되고, 북한 정부가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킹 특사는 지난 2011년 5월에는 북한 식량 사정을 조사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고, 이 때 북한에 6개월 간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 씨를 데리고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어 2013년 8월, 당시 북한에 억류 중이던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케네스 배 씨 석방을 위해 다시 방북 할 계획이었지만 북한이 갑자기 초청을 철회하는 바람에 무산됐고, 더 이상 북한을 방문할 수 없었습니다.

이밖에 킹 특사는 재임 기간 중 탈북자들을 직접 만나 상황을 청취하며 격려했고,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문제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워싱턴의 대북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오바마 행정부 출범과 함께 물러나는 킹 특사가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스칼라튜 사무총장]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킹 대사는 아주 훌륭한 유산을 남기십니다. 지난 8년 가까이 엄청난 노력을 해 오셨고, 아주 대우를 받으실 만한 인물이십니다.”

킹 특사가 20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물러나면, 당분간 국무부의 북한인권특사는 공석으로 남게 됩니다.

코헨 전 부차관보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선순위가 높은 다른 인사들을 먼저 단행할 것이라며, 새로운 북한인권특사가 임명되는데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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