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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첫 초급 당 위원장 대회…"유일적 영도체계 구축 의지 드러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제1차 전당(전국 노동당) 초급당위원장 대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제1차 전당(전국 노동당) 초급당위원장 대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의 기층조직을 이끄는 초급 당 위원장 대회가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평양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초급 당 위원장 대회를 통해 유일적 영도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권력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당 간부들의 행정관료화를 정면 비판하며 이를 뿌리뽑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을 주장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평양에서 사흘 간 열린 제1차 전국 노동당 초급 당 위원장 대회 마지막 날인 25일 ‘초급당을 강화할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결론’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북한 노동당 초급 당 위원회는 당원 31명 이상의 단위에서 만들어지는 기층조직으로, 북한이 전국 규모의 초급 당 위원장 대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개막 이후 폐막할 때까지 사흘 내내 회의를 주재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제1차 전당(전국 노동당) 초급당위원장 대회에서 연설했다고 23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제1차 전당(전국 노동당) 초급당위원장 대회에서 연설했다고 23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행정관료화가 권력으로 인민들을 억누르는 낡은 착취사회의 유물이라며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혁명을 망치고 나중엔 당이 존재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때문에 행정관료화를 없애기 위한 사상공세를 벌이기로 했다며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를 없애기 위한 전당적 대책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를 위한 방안으로 인민대중의 이익을 첫 자리에 놓아야 한다며 당 일꾼들이 인민들에게 지시하고 호령할 게 아니라 인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대중의 통제를 받는 게 체질화돼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한국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는 김 위원장이 이번엔 최일선의 초급 당 간부들에게 인민중심주의를 강조함으로써 통치기반을 밑바닥 민심으로부터 다지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장용석 박사 /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7차 당 대회에서 당을 혁신하기 위한 중앙 차원의 여러 가지 방침이 결정된 연장선에서 당의 기층조직을 새롭게 혁신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고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연설도 하고 대화를 함으로써 당의 혁신과 이를 바탕으로 한 유일적 영도체계 구축, 권력 강화 의지를 강하게 보여준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번 행사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열려, 애민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킴으로써 주민들의 충성심을 유도해 이런 대외적인 악재를 돌파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한국 민간 연구기관인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입니다.

[녹취: 정성장 박사 / 세종연구소] “김정은은 국제사회에서 아무리 북한을 강하게 압박한다고 하더라도 주민들이 자신을 지지하면 체제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판단 하에 대중들 그리고 하층 간부들과의 접촉면을 확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번 대회에서 양복을 입은 모습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들이 공개한 대회 첫 날과 둘째 날 사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양복 차림으로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양복 차림으로 공개 석상에 나타난 것은 지난 5월 7차 당 대회와 당 대회 이후 첫 공개 행보였던 기계설비 전시장 시찰을 제외하곤 없었습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는 김 위원장이 북한 주민들에게 할아버지 김일성 전 주석의 과거 모습을 연상케 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도 국제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정상적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이중 효과를 노린 행보라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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