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오늘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됐는데요, 추석을 맞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대문구협의회가 탈북민을 위한 추석맞이 나눔 행사를 열었습니다. 상품권과 식품, 생활용품 같은 다양한 물품들을 탈북민들과 함께 나눴는데요,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민들과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입니다.
[녹취: 현장음]
추석을 맞아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요, 지난 7일 서울 서대문구청에서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대문구협의회가 주최한, ‘탈북민과 함께 하는 추석맞이 나눔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탈북민 80여 명에게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 상품권과 김, 쌀, 선물세트 등을 전달하고 격려했는데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대문구 협의회의 한운섭 회장입니다.
[녹취: 한운섭,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대문구협의회장] “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에 와서, 정 붙이고 살기가 참 힘들잖아요. 그래서 그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해마다 하는 행사고요, 명절 하면, 모든 게 그립잖아요, 이 사람들한테는요. 그래서 다소 위안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하는 행사입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대문구협의회에서는 매해 명절마다 이 같은 지원 행사를 열고 있고요, 지역 내 탈북 대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탈북민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날 모인 탈북민들도 이 같은 행사를 반겼는데요,
[녹취: 김미정(가명), 탈북민] “그 때가 언제더라, 설에도 이렇게 하고, 이런 행사가 많아서 여러 번 참가한 적이 있는데요, 보답할 수가 없으니까, 그래서 마음이라도 고맙고, 항상 고마울 뿐이에요.”
[녹취: 안란희, 탈북민] “여러 시행착오도 있었고, 문화에 대한 적응에 있어서 많이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우리를 대한민국 국민으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많은 단체에서 저희들을 많이 지지해 준다는 거죠. 민주평통에서 우리 북한 사람들을 명절 때 마다 초대해서,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어요.”
[녹취: 신미경(가명),탈북민] “해마다 추석이 오면, 고향 생각이 많이 나고, 자식들이 보고 싶고, 친구들이 보고 싶고, 모든 사람들이 다 고향이 그립고 그런데, 여기에 와서 추석을 해마다 맞으면서, 나라를 대신하고, 부모를 대신해서 다 생겨주시니까, 구청에 고맙고요.”
[녹취: 이현주 (가명), 탈북민] “추석맞이 선물 나눔이 진행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오늘 이렇게 많은 분들과 같이 나누는 게 더 새롭고, 고향을 떠나서 맞는 추석이니만큼, 다른 분들과, 특히 탈북민들끼리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하는 거잖아요. 만나서 반갑기도 하고,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요.”
추석이나 설 같은 명절에는 많은 사람들이 고향으로 향하지만, 고향에 갈 수 없는 탈북민들은 명절이 그리 달갑지 않은데요, 하지만 같은 고향에서 온 사람들과 모여서 함께 명절분위기를 내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외로움을 덜 수 있습니다.
[녹취: 김미정(가명),탈북민] “우리 북에서도 같은 추석이죠. 추석이라 하면, 집에 계시는 부모님들 생각, 형제들 생각, 고향이라 하면 다 같잖아요, 북이라고 해서 나쁜 건 아니니까. 다 같은 우리 민족이고. 집 생각 많이 나고, 가족 생각 많이나요.”
[녹취: 안란희 ,탈북민] “처음에는 이루 말할 수 없어요. 남한 분들이 어찌 보면, 지방에서 서울에 올라와서, 가족과 헤어져서 혼자 고독하게 추석을 보내는 심정하고 똑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나 그들은 통화를 할 수 있거나, 매스컴이나 뭐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만, 저희들은 고향에 전화도 못하고, 나눌 수 있는,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그런 노정도 아니고, 그런 상황에서, 저희들은 혼자서 3년 동안에는 늘 슬픔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물로 보내는 친구들이 많다는 거죠. 외로움에서.”
[녹취: 신미경(가명), 탈북민] “고향 분들 만나면 좋죠. 아는 사람끼리 인사도 나누고, 서로 안부도 전하고 하면서 이모저모 물어보고, 잘 정착하는지도 물어보고 하면서.”
[녹취: 이현주(가명) ,탈북민] “보통은 가족들이 있는 분들은 가족, 지인들과 같이 지내시지만, 많은 분들이 가족이 없이 홀로 오신 분들이 많으세요. 북한 추석명절 문화가, 남한도 물론 그렇겠지만, 다 같이 모여서 노는 문화잖아요. 가족 뿐아니라 같은 동네, 더 크게는 지인들도 한 곳에 모여서 같이 놀고, 먹고, 즐기는 그런 문화라서, 추석이나 설 명절이 되면, 고향 생각이 더 많이 나는 것 같아요.”
민주평통 관계자들을 비롯한 행사 참가자들은 탈북민들과 만나 함께 추석 분위기를 즐기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탈북민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대문구협의회의 염상훈 지회장입니다.
[녹취: 염상훈,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대문구협의회 지회장] “마음이 굉장히 뿌듯하죠. 탈북민들이 특히 우리 지역 주민들이니까, 지역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따뜻한 명절을 맞게끔 하기 위해서, 준비한 당사자들로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석해 준 것에 대해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함께 추석을 맞이하며 조금은 외로움을 덜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행사에 참가한 탈북민 안란희 씨는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더 자주 열려, 탈북민들과 지역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녹취: 안란희, 탈북민] “이것이 좀 포괄적으로, 지속적으로 좀 더 확장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왜냐하면, 금방 왔을 때는 어디로 가야 할지 그 방향을 모를 때, 이런 단체들이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큰 힘이 되고, 또한 내가 이 곳이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살아갈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는 위치이기 때문에, 민주평통을 통해서 우리 북한 사람들을 더 아우를 수 있도록.”
한편, 이번 행사를 주최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대문구협의회에서는 탈북민들과 어울리고,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개최하고 있는데요, 추석 이후에도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대문구협의회의 한운섭 회장입니다.
[녹취: 한운섭,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대문구협의회장] “저희가 장학금 지급이라든가, 김장 담그기, 장 담그기 같은 행사를 하고, 어울림 한마당이라고 해가지고 탈북민들하고 같이 행사도 하고, 10월 7일이면, 북한문화 체험이라고 해가지고, 우리 자체로 서대문 구청 앞에서 대대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