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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트럼프, 안보정책 공방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8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의 선거유세장에 들어서면서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8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의 선거유세장에 들어서면서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미국 대선 주자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호바가 7일 안보포럼에 참석한 데 이어, 8일에도 안보 정책에 관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현숙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안보정책을 두고 두 후보간의 공방이 계속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는데요. 지금까지 그 어느 때보다도 공격 강도가 높았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는 이날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연설했는데요. 트럼프 후보가 미군 장성들과 오바마 대통령을 깎아내리면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칭찬한 점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클린턴 후보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클린턴 후보] “That is no just unpatriotic…”

푸틴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보다 훨씬 나은 지도자라는 트럼프 후보의 발언은 애국적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직에 대한 모욕이란 건데요. 또 이는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면서, 트럼프 후보는 푸틴 대통령의 도구로 이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또 트럼프 후보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를 무찌를 “비밀 계획”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런 계획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비밀”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보다 더 낫다는 트럼프 후보의 발언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도 반응을 보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목요일(8일) 라오스 방문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에 관한 질문을 받았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기존의 견해를 확인했습니다.

[녹취: 오바마 대통령] “With regard to Mr. Trump …”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없고, 트럼프 후보가 입을 열 때마다 이런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후보가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지식이 부족하고, 말에 모순이 있거나 터무니없는 얘기라는 걸 알 수 있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무슨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후보는 오히려 클린턴 후보에 대해서 군 통수권자 자격이 없다며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후보 역시 목요일(8일)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를 찾았는데요.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문제에 대해 얘기할 때마다 말이 달라진다면서, 거짓말쟁이라고 공격했습니다. 또 전날(7일) 안보 포럼에서 자신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책임을 지려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포럼에서 나온 얘기 중에 트럼프 후보가 푸틴 대통령을 칭찬한 점이 큰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앞서 전해 드렸지만, 클린턴 후보가 위험한 발언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에 대한 트럼프 후보 측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트럼프 후보의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목요일(8일)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후보의 발언을 옹호했습니다. 자국에서의 영향력 면에서 오바마 대통령보다 푸틴 대통령이 더 강력한 지도자란 사실은 분명하다는 겁니다. 그런가 하면,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TV 방송 RT가 같은 날 트럼프 후보와의 인터뷰를 방송했는데요. 여기서 트럼프 후보는 러시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또 오하이오 유세에서 자신이 이라크 전쟁을 반대했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말입니다.

[녹취: 트럼프 후보] “And I was against the war …”

중동의 안정을 해친다는 이유로 반대했다는 건데요. 자신이 말한 대로 중동이 불안정한 상태에 빠졌고, 재앙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트럼프 후보가 처음부터 이라크 전쟁을 반대했던 건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수요일(7일) 포럼에서 클린턴 후보가 언급한 점이기도 한데요. 트럼프 후보는 지난 2002년에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이라크 침공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자, 11월 대선이 다가오면서, 두 후보가 상대방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는데요. 마지막으로 지지율 상황 살펴보고 넘어갈까요?

기자) 네, 최근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후보가 클린턴 후보와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지지 정당이 확실치 않은 경합주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목요일(8일) 퀴니피액대학교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플로리다 주에서 두 후보는 동률을 보였고요.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4%p 차이로 앞섰습니다. 오하이오 주에서는 트럼프 후보와 클린턴 후보, 양자 대결에서는 46% 대 45%로 클린턴 후보가 앞섰지만, 자유당과 녹색당 등 군소정당 후보들을 포함했을 때는 41% 대 37%로 트럼프 후보가 오히려 앞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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