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아프리카 앙골라에 의사를 추가로 파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파견된 의사들은 앙골라 병원에서 일하면서 현지 보건인력을 훈련하는 임무도 수행합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앙골라 주재 북한대사가 북한과 앙골라 간 협력사업의 하나로 다양한 분야의 북한 의사 약 30 명을 앙골라에 추가 파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앙골라 쿠안도쿠방고 주의 수도인 메농그 시를 방문한 김형일 앙골라 주재 북한대사는 18일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고, 북한 의사들이 현지에 새로 들어선 병원에서 일할 뿐만 아니라 현지 보건요원들을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형일 대사는 북한이 메농그 시에 세우고 있는 전쟁박물관 건설 현장도 찾았습니다.
김 대사는 의료 분야 외에 에너지와 식수, 통신,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 나라가 협력을 강화하겠다면서, 특히 북한이 의료 분야에 경험이 많아 두 나라가 보건 분야 협력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앙골라는 건국 초기부터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북한은 앙골라의 독립을 처음 승인한 나라들 가운데 하나였고, 두 나라는 1977년에 협정을 맺어 정치외교 부분의 협력을 강화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앙골라에 의사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노동자들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아산정책연구원이 지난 2014년에 펴낸 자료에 따르면 앙골라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는 2013년 기준으로 약 1천 명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앙골라 현지 언론인 `앙골라통신'은 지난해 말 북한 의사 약 180 명이 앙골라에서 활동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노동자들은 평화기념비와 문화센터 건설 사업과 앙골라 수도 루안다에 있는 아고스티노 네토 대통령 동상 등 각종 건설 사업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미국의 `워싱턴타임스' 신문은 지난해 북한이 유엔 결의를 위반하고 앙골라에 군수물자와 군사훈련 교관 등을 보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