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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산림 황폐화로 동·식물 61종 멸종 위기…남북 산림면적 역전"


지난 2013년 4월 북한 평양 북부 구장군 룡철로동자구에서 적십자 직원과 학생들이 나무를 심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3년 4월 북한 평양 북부 구장군 룡철로동자구에서 적십자 직원과 학생들이 나무를 심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에서 야생 동∙식물 61종이 산림 황폐화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세계은행이 밝혔습니다. 북한의 산림이 전세계에서 6번째로 빠른 속도로 황폐해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은행은 15일 전세계 인구와 환경, 경제 등을 분석한 ‘세계개발지수 2016’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세계은행은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와 유엔환경계획 UNEP 등 52개 국제기구와 협력해 작성한 이 보고서에서 북한에서 산림 황폐화로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이 61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은행이 ‘VOA’에 별도로 공개한 ‘북한 산림 벌채와 생물 다양성’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현재 북한에서 포유류 9 종과 조류 27 종, 어류 17 종, 식물 8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세계은행은 또 2000년부터 2015년 사이 북한 산림이 매년 1.83%의 비율로 황폐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전세계 214개 국가 가운데 6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세계에서 산림이 가장 빠른 속도로 황폐해지고 있는 나라는 아프리카 토고로 4.09%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나이지리아 3.12%, 파키스탄 2.03%, 아프리카 모리타니아 1.93%, 중앙아메리카 온두라스 1.88% 순이었습니다.

남한의 산림 황폐화 비율은 0.11%로 전세계 평균인 0.09%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또 1990년 8만2천㎢ 에 달했던 북한 산림 면적이 2015년 현재 5만㎢로 줄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매년 평양 시보다 조금 더 큰 면적인 1천280 ㎢ 의 산림이 사라지고 있는 셈입니다.

북한의 현재 산림 면적은 남한 6만2천㎢ 에 비해 19%가량 작습니다. 지난 1990년 북한의 산림 면적이 남한보다 34% 정도 컸던 것을 고려하면 북한 산림이 남한에 비해 크게 황폐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계은행은 또 북한 전체 토지 면적의 2.5% 정도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남한 (7.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입니다.

한편 세계은행은 2012년 기준으로 북한 5살 미만 어린이 가운데 27.9% 가 영양실조로 나이에 비해 키가 작은 발육부진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해 북한에서 5살 미만 어린이 1천명 당 25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2015년 현재 신생아 출생 10만 명 당 북한 산모 82 명이 사망했다고 세계은행은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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