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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행사들 "수 년 전부터 북한 식당 일정 제외"


지난 2월 중국 베이징의 북한 식당 '동해해당화'. (자료사진)
지난 2월 중국 베이징의 북한 식당 '동해해당화'. (자료사진)

한국의 대형 여행사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해외에 있는 북한 식당 이용을 자제해 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대형 여행사 가운데 한 곳인 ‘모두투어’ 측은 수 년 전부터 본사 차원에서 현지에 있는 북한 식당 이용을 금지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면서 그 이후로는 여행 일정 중 북한 식당을 일체 제외시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모두투어 한용수 대리의 설명입니다.

[녹취: 한용수 대리 / 모두투어 언론담당] “약간 민감한 문제들이 있어서 지금 한 2-3년 정도 전부터는 저희는 북한 식당 일정 진행을 안하고 있어요. (대북 제재 이후로는) 좀 더 타이트하게 관리가 되긴 하겠지만 이미 그렇게 진행을 하고 있었던 건이니까…”

또 다른 대형 여행사인 ‘하나투어’ 역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이전인, 남북관계 경색 이후 이미 북한 식당을 방문하는 일정 자체를 일반 패키지 여행 일정에서는 제외시키고 있습니다.

다만 단체로 맞춤 견적을 받아 진행되는 행사들 가운데 북한 식당에 가보고 싶다는 요청이 있을 경우에는 간혹 들른 적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하나투어 홍보팀 조일상 과장의 설명입니다.

[녹취: 조일상 과장 / 하나투어 홍보팀] “기업이나 학회, 학생단체 등 따로 견적을 받아서 진행하는 건들은 북한 식당을 좀 가고 싶다는 요청이 있어서 들어가는 경우도 간혹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대북 제재 관련해서 북한 식당 출입을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현지 여행사들에 전달을 했고요. 지금은 그마저도 안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죠.”

익명을 요구한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한국의 대형 여행사들이 일정 가운데 북한 식당 이용을 빼고 있는 게 추세라면서 현지의 많은 북한 식당들이 철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A여행사 담당자] “사실 현장에서도 북한 식당들이 많이 철수하고 있고 저희도 만약에 방문하게 되면 그런 사항에 대해 말씀 드리고 갈지 안 갈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작은 여행사들, 전파가 안 되는 곳은 모르겠지만 대형 여행사들은 안 가는 추세예요. 아무래도 중국 음식보다 입맛에 맞으니까 간 것도 있고 작년 말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많이 갔습니다. 스케줄 빼는 거죠. 그건 대형 여행사에서 정하는 거니까 빼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한국 정부는 한국 국민이 해외에 있는 북한 식당을 이용하는 것이 교류협력법상 사전접촉 신고 대상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용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의 지난 2월 17일 정례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정준희 대변인 / 한국 통일부] “지금 현재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인해서 매우 엄중한 상황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이런 상황에서 북한에 자금이 들어가는 여타한 행위도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 드립니다.”

중국 연변과 선양,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인 회장들은 ‘VOA’에 현지에서 한인들이 북한 식당 이용 자제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북한 식당들은 폐업 위기에 놓여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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