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큰 미 국무부 부장관이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과 임성남 외교 1차관을 각각 면담하고 북한의 4차 핵실험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블링큰 부장관은 특히 북-중 관계를 고려했을 때 중국에 특별한 역할이 있다면서 리더십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토니 블링큰 미 국무부 부장관은 20일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과 임성남 제1 차관을 면담한 직후 외교부 청사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북 제재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블링큰 부장관은 북-중 관계를 고려했을 때 중국에게는 대북 제재와 관련한 특별한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토니 블링큰 미 국무부 부장관] “We believe that China has a special role to play…”
블링큰 부장관은 북한의 모든 무역이 사실상 중국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중국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북한에 더 많은 영향력이 있다면서 중국이 리더십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블링큰 부장관은 또 자신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방중을 언급하며 중국을 방문해서도 이 같은 건설적 역할을 직접 촉구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블링큰 부장관은 이어 모든 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를 시작했고 여러 방향으로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토니 블링큰 미 국무부 부장관] “We’ve made no decision…”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 논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아무런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으며 한국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링큰 부장관과 함께 약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은 북한이 핵실험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한다는 미-한 두 나라의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으며 이를 위해 양국이 외교적 노력을 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임성남 한국 외교부 제1차관] “북한이 이번에 반드시 잘못된 행위에 대해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된다는 데 대해서 한-미 양국의 공동의 목표를 다시 한번 재확인하였습니다. 또 그러한 목표를 바탕으로 해서 유엔 안보리에서 강력하고 포괄적인 제재 조치가 도출될 수 있도록 한-미 양국이 모든 외교적인 노력을 다해나가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임 차관은 또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미-한 두 나라가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습니다.
블링큰 부장관은 앞서 윤병세 장관과의 면담에서 북한은 최대 불안정 요소이며 북한 핵실험은 전세계 국가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북한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 국제사회가 움직이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윤 장관 역시 지금은 국제사회가 단합해야 할 때라면서 이것은 북한 대 국제사회의 대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블링큰 부장관은 외교부 방문에 앞서 한민구 국방장관과 만나 북한 4차 핵실험은 한반도와 세계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와 커티스 스카파로티 미-한 연합사령관이 함께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