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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접경도시, 중국 단둥-다롄 간 고속철 운행 개시


중국 고속철도. (자료사진)
중국 고속철도. (자료사진)

북한과의 접경도시인 중국 단둥과 항만도시 다롄을 연결하는 고속철도가 최근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몇 달 간 북한 접경도시를 연결하는 중국 고속철도 3개 노선이 개통돼 북-중 경제협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맞닿아 있는 랴오닝성 단둥이 동북 지역 최대 항만도시인 랴오닝성 다롄과 고속철도로 연결됐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7일 단둥에서 다롄까지 해안 도시들을 연결하는 290km 길이의 노선이 이날 운행을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두 도시를 연결하는 이 고속철은 시속 200km 속도이며, 1시간 간격으로 하루 24회 운행될 예정입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의 한글 인터넷판에 따르면 그동안 관광객들이 다롄에서 단둥까지 가려면 선양을 거쳐야 했고, 보통 열차는 9시간, 고속철도는 3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단둥-다롄 고속철도가 개통하면서 소요시간이 1시간 45분으로 단축됐습니다.

이 노선은 지난 9월 개통한 랴오닝성의 단둥-선양 고속철과 2012년 개통한 다롄-하얼빈 고속철과도 연결됐습니다.

`신화통신’은 단둥-다롄 고속철도 연결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특히 단둥은 북한과 중국 간 무역, 투자, 관광의 거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지난 10월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라선과 연결되는 지린성 훈춘도 동북지방 중심지역인 창춘까지 고속철도로 연결됐습니다.

최근 북한과 인접한 지역들에 이같이 고속철도가 개통되고 있는 것은 중국 철도부의 ‘중장기 철도망계획’의 일환입니다. 계획에 따르면, 2020년까지 인구 50만 명 이상의 대도시들이 모두 연결돼 쾌속여객운송망이 구축됩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북한과 연결되는 접경 도시들의 고속철도 개통 효과가 이르면 3년, 늦어도 5년 안에 가시화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적, 인적 교류가 확대되고 대규모 개발 사업이 진행되며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한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남북물류포럼의 김영윤 회장은 단둥과 선양이 고속철도로 연결된 지난 9월 `VOA’에, 이 같은 철로 개통이 내수 활성화와 북-중 교역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영윤 회장] “여기에는 북-중 접경지대에서 바로 붙어있기 때문에, 북한 하고 관련된 여러 가지 사업을 하는 기관, 무역업체, 상사, 대표부 이런 게 밀집해 있거든요. 철도가 놓여짐으로 해서 중국의 내수가 활성화 될 겁니다. 이 내수가 활성화 된 것이 북-중 교역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김 회장은 중국이 단둥에서 평양과 개성을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며, 이 경우 북한과 중국의 교역 확대는 물론 자원 개발도 활성화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재 단둥에서 철도와 도로 등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반출입하는 화물량은 북한과 중국의 무역 총량의 80%에 달합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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