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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 창건 70주년 앞두고 공사현장 '속도전'...미국, 북한에 대화 신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홍수 피해를 본 나선시를 방문해 현지 점검을 실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 이전에 피해 복구를 마칠 것을 지시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홍수 피해를 본 나선시를 방문해 현지 점검을 실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 이전에 피해 복구를 마칠 것을 지시했다.

북한은 최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곳곳에서 ‘속도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댐과 건물 건설 등 공사 현장마다 ‘총 돌격전’과 함께 대규모 열병식 준비도 진행되고 있는데요.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최근 함경북도 나선시를 방문해 수해복구 작업을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일까지 무조건 끝내라고 지시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입니다.

[녹취: KCNA] "인민군대가 라선시 피해 복구 업을 전적으로 맡아 당 창건 기념일 전으로 완전히 끝낼 데 대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을 하달하시고..”

북한 당국은 또 댐과 발전소 등 각종 대형 건설사업과 함께 평양 대동강 쑥섬에 건설 중인 ‘과학기술전당’도 10월10일까지 완공하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녹취: KCNA] “우리 당의 웅대한 구상에 따라 과학의 섬으로 전변되는 쑥섬에서 총 공격전의 기상이 세차게 나래치고 있습니다.”

이밖에 김 제1위원장은 미래과학자거리, 5월 27일 수산사업소, 금산포 젓갈가공공장, 백두산선군청년발전소 건설장 등을 차례로 찾아 당 창건 기념일 이전까지 건설을 마치라고 지시했습니다.

탈북자들은 당 창건 같은 정치적 기념일에 맞추기 위해 속도전을 벌이는 경우 `날림공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합니다. 북한 군 출신으로 2009년 한국으로 망명한 탈북자 권효진 씨입니다.

[녹취:권효진] "지방에서 돌격대를 조직해서 아파트를 건설하는데 TV를 몇 대 준다고 하고, 자재가 없으니까, 다른 아파트에서 도둑질을 해서 자재를 대고, 그저 날림이죠.”

북한 당국은 학생들을 동원해 당 창건 행사 준비를 하는 한편 대동강에 대형 수상구조물을 세우고 있습니다. 6천 평방미터로 축구장 크기만한 이 구조물은 나무 판자로 바지선을 연결한 것으로 당 창건 70주년 기념공연과 불꽃놀이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특히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 발사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렇게 각종 건설공사를 다그치고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려는 것은 자신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한국의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입니다.

[녹취: 강인덕] “다른 방법이 없거든요. 김정은으로서는 뭘 가지고 자신의 권위를 높이겠습니까, 인민생활을 향상한다고 유원지를 만들고 있지만 그건 인민생활 향상과 관계가 없는 것이고, 핵과 미사일 밖에는 없어요.”

한편 평양 외곽의 미림비행장에서는 당 창건 70주년을 기념해 김일성광장에서 거행될 대규모 열병식 준비가 한창입니다.

미국의 민간기업인 구글이 촬영한 인공사진을 보면 북한은 약 3만 명의 병력과 장갑차, 240mm 방사포와 노동미사일 등을 동원해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군사 당국은 열병식에서 어떤 무기가 등장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5월 북한이 수중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이 등장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탈북자 출신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입니다.

[녹취:안찬일] "북한이 이미 지난 봄에 실험을 단행했기 때문에 이번에 모형을 들고 나와서 SLBM 즉, 잠수함에서 쏘아 올리는 미사일이라고 공개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2년 열병식에서 사거리가 최대 1만2천 킬로미터로 추정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공개한 데 이어, 2013년엔 진위 여부가 검증되지 않은 ‘핵배낭’까지 등장시킨 바 있습니다.

한편 미국은 중국, 한국과 함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해 ‘경고’와 함께 대화의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에서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입니다.

[녹취:러셀] “All five of the partner countries in the six-party talks process, entered the solemn commitment to North Korea that subject to its irreversible steps to denuclearize and come into compliance with its obligations and its commitments, then the partners would assist North Korea in variety of ways ranging from work on a peace arrangement to replace and supersede the armistice, to diplomatic normalization, to economic assistance…”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하고 의무와 약속을 이행할 경우 관련국들은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체제와 관계정상화, 경제적 지원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앞서 성 김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 겸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북한과 진정으로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평양이든 다른 곳이든 장소는 중요치 않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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