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적의 한국계 선교사가 태국에서 탈북자들의 밀입국을 도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태국 경찰이 지난 3일 동북부 농카이에서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이모 씨를 체포했다고, `AFP 통신'과 태국 언론들이 5일 보도했습니다.
이 씨는 남성 6 명과 여성 1 명 등 7 명의 탈북자들이 인접국인 라오스에서 태국으로 밀입국하는 것을 도운 혐의라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태국 경찰은 `AFP 통신'에, 폐쇄회로 TV를 통해 7 명의 탈북자가 지난 6월 17일 라오스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들어온 뒤 태국 쪽에서 이들을 차량에 태우는 장면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차량 번호판을 추적한 결과 태국 차량대여 회사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고, 북부 치앙마이에서 20여 년 간 일해 온 이 씨의 체포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씨는 라오스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부터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은 뒤 탈북자들이 국경을 넘는 것을 도운 사실을 자백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AFP 통신'은 이 씨와 밀입국 혐의로 체포된 탈북자 7 명이 농카이에 수감돼 있다며, 이 씨의 경우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5년형까지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방콕주재 미국대사관 대변인은 `AFP 통신'에 미국인이 태국에서 체포됐다는 언론보도를 알고 있다며, 하지만 사생활 보호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