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의원들이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의원들은 하원에 계류 중인 북한 제재 법안이 북한 정권에 대한 압박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15일 미 국회의사당 서편 잔디밭에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북한의 자유를 위한 미주한인교회연합 KCC’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하원의원 여러 명이 참석해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원 외교위원장인 공화당의 에드 로이스 의원은 연설에서 지난해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가 북한의 인권 실상을 알게 됐다며, 후속 조치가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로이스 의원] “If we can get additional sanctions on north korea, anything but admit..”
로이스 위원장은 자신이 발의한 ‘북한 제재 이행법안’ (H.R. 757)의 하원 본회의와 상원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며 “제재를 통해 북한 정권이 인권을 개선하도록 더욱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가 지난 2월 만장일치로 채택한 이 법안은 북한 정권의 돈줄을 끊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주 상원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법안 (S.1747)이 발의됐습니다.
공화당의 일리아나 로스-레티넨 하원의원은 북한 정권이 테러 활동 지원과 인권 유린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자신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법안 (H.R.204)을 발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로스-레티넨 의원] “We must all work hard to shine bright light on what Kim regime is doing..”
로스-레티넨 의원은 “북한의 김 씨 정권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리고,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의 로레타 산체스 의원은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국계 미국인 학생들에게 북한인권 문제를 의원들에게 알리는 데 더욱 힘쓸 것을 당부했습니다.
[녹취: 산체스 의원] “when you go and visit members of congress tell your story and families..”
의원들에게 북한 주민들의 이야기, 이산가족 이야기를 들려주고 ‘북한 제재 이행법안’(H.R. 757)과 ‘북한 제재와 외교적 승인 금지 법안’ (H.R. 204)에 서명해 줄 것을 요청하라는 겁니다.
산체스 의원은 또 자신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억눌려 있는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공화당의 톰 맥아더 의원은 ‘북한 제재 이행법안’(H.R. 757)과 ‘북한 제재와 외교적 승인 금지 법안’ (H.R. 204)의 의회 통과를 위해 계속 힘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피츠 의원] “the Tom Lantos commission on human rights heard testimony… “
미 하원 톰 란토스 인권위원회의 공동 위원장인 조 피츠 의원은 위원회가 계속해서 북한 주민들의 존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집회에는 미국 전역에서 온 한국계 미국인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참석해 의원들이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낭독하고, 함께 소리 높여 노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자유를 위한 미주한인교회연합KCC’는 이날 집회 뒤 상하원 의원들의 사무실을 방문해 북한 제재 이행법안의 통과 등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이어 저녁에는 워싱턴 인근 한인교회에서 북한의 자유를 위한 기도회를 끝으로 올해 행사를 마무리 했습니다.
지난 2004년 발족한 ‘북한의 자유를 위한 미주한인교회연합’은 2010년부터 ‘워싱턴 횃불대회’를 시작해 올해 여섯 번째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