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숙청된 것으로 알려진 뒤에도 계속 북한 매체에 등장했던 현영철 전 북한 인민무력부장은 반당, 반혁명 혐의로 총살됐다고 한국 국가정보원이 확인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이 반당 반혁명죄로 군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살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정원은 14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현영철과 연계된 군 간부들 역시 당 유일 영도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총살당했다고 보고했습니다.
한국 국정원은 처형된 현영철의 생전 모습이 북한 매체에 계속 방영되는 것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처형된 북한 간부들의 ‘흔적 지우기’가 대외적으로 이들의 처형을 공식화하는 근거로 활용된다고 판단해 김정은 제1위원장이 ‘흔적 지우기’ 작업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는 설명입니다.
한국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집권 이후 당과 정권 기관 간부들은 20~30% 가량 교체됐고 군은 40% 이상 대폭 교체됐습니다.
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기에 비대해진 군부의 세력화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국정원은 분석했습니다.
국정원은 이와 함께 김정은 제1위원장의 리더십의 특징으로 독단성과 조급성을 꼽고 권력 유지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사소한 잘못에도 숙청을 하고, 대부분의 사형을 독단적으로 결정한다고 보고했습니다.
또 북한이 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김정은 제1위원장의 업적을 선전하기 위해 대대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동강에 수천 명 규모의 초대형 수상 공연을 비롯해 과학기술전당과 중앙동물원 등 12개 대형 건설공사도 당 창건일에 맞추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습니다.
국정원은 또 북한 전체 인구의 14%에 달하는 30대가 휴대전화를 비롯한 정보통신기기를 사용하며 외래문화 수용과 시장 확산 등 북한 체제 변화의 동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