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남북대화가 재개되면 북한의 가뭄 피해 지원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며 북한의 호응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가뭄 피해 지원과 관련해 가뭄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또 북한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남북이 서로 만나 구체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홍 장관은 지난 달 30일 한국의 방송매체인 `MBC'의 ‘통일전망대’에 출연해 가뭄 피해와 관련한 대화가 이뤄지면 양수기와 구호장비 지원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홍 장관은 지난달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가뭄 해소를 위해 한국 정부 차원의 지원에 나설 뜻이 있음을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달 30일 통일부가 주최한 행사에서는 단순한 가뭄 지원을 넘어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에 남북한이 공동으로 대응하자고 북한에 제안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잇단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고 있는 북한에 상대적으로 협력이 쉬운 자연재해 분야부터 대화를 제의해 협력의 물꼬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가뭄 피해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한국 정부가 표명한 만큼 직접 만나 구체적인 지원 문제 등을 논의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에서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후 민간단체나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지원은 있었지만 정부 차원의 대북 지원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홍 장관은 이와 함께 북한 가뭄 피해와 관련해 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에서 북한으로부터 아직 지원 요청이 들어온 것은 없다며 북한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홍용표 통일부 장관] “금년 5월 강수량은 예년 대비 57%에 불과했으나 6월 강수량은 (예년 대비 85%로) 증가한 바 향후 작황에 미칠 영향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 장관은 올해의 경우 지난해부터 가뭄이 이어진 상황이 많이 힘들 것이라며 장마당과 포전담당제 등으로 식량 사정이 다소 나아졌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평양 이외의 지역은 식량 사정이 어렵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지난달 ‘북한 가뭄 피해 평가와 식량 생산 전망’ 이라는 자료에서 북한 지역에 이달 초까지 강수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 북한의 식량 생산량이 지난해 보다 최대 20%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 기상청 관계자는 북한 곡창지대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수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가뭄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북한 지역에 장마가 시작되더라도 한국보다 기간이 짧은데다 곡창지대의 경우 강수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돼 가뭄 해소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