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해 연평도 앞 무인도에 방사포 진지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작전활동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북한 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최근 서해 연평도에서 불과 4.5km 떨어진 무인도인 ‘갈도’에 벙커 형태의 군사시설물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3월부터 병력과 장비를 동원해 터파기 공사를 해오다 최근에 덮개가 있는 벙커형 진지 5곳을 구축하고 있다는 겁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북한 군은 서해 연평도 전방에 있는 갈도에 수 개의, 여러 개 유개호 형태의 시설물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아직 구축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이곳에 122mm 방사포나 해안포를 배치하거나, 한국 측의 동향을 감시하는 관측소로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군 소식통은 ‘VOA’에 한국 군의 대응력을 시험하는 한편 덮개가 있는 진지로 구축한 점으로 볼 때 한국 군의 대응 타격으로부터 엄폐 효과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사거리 20km의 122mm 방사포는 지난 2010년 북한이 연평도를 공격할 때 사용한 무기입니다.
북한이 갈도에서 122mm 방사포로 실제 공격할 경우 연평도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부대뿐만 아니라 인근의 한국 해군 함정도 타격권에 들어가게 됩니다.
김민석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갈도의 지리적 위치, 그리고 NLL과 연평도 사이의 거리 등을 볼 때 우리 군의 작전활동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됩니다. 우리 군은 이 지역에 북한 군이 화기 배치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여부를 집중 감시하고 있는 중입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사거리를 고려하면 연평도에서 남측으로 최대 16km 떨어진 지점까지가 타격권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이에 따라 북한의 방사포 진지가 구축되면 한국 군 함정의 초계 방식이나 대비 계획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현재 사거리 20여 km 유도미사일인 스파이크 미사일을 서북 도서에 배치해 놓은 상태입니다. 스파이크 미사일은 북한 해안포 타격을 위해 이스라엘에서 도입한 무기로, 2013년 10월 첫 시험사격에서 해상 표적을 명중시켰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북한이 최근 대남 무력시위를 이어가는 만큼 북한 군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최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 사출시험을 비롯해 서해 북방한계선, NLL 인근 해상에서 포 사격 훈련을 실시하는 등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