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세계 여성운동가들이 추진하는 비무장지대, DMZ 도보 횡단 행사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판문점 대신 경의선 육로를 이용할 것을 권고할 방침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문 기사 보기] 'South Korea Approves Group’s Plan to March Across DMZ'
한국 통일부는 15일 세계 여성 평화운동가들이 도보로 비무장지대, DMZ를 횡단하는 행사를 승인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입국 경로는 판문점이 아닌 경의선 육로를 이용하는 방안을 단체 측에 권유할 방침입니다. 이는 남북 간 출입 절차와 과거 전례 등을 고려한 것으로, 유엔군사령부와의 협의를 거쳤다고 한국 통일부는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 관계자는 안전상의 문제도 있는데다, 판문점은 정전체제를 관리하는 지역인 만큼 출입경 통로로는 부적절하다며 남북 간 통행 절차가 합의된 경의선 육로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세계 여성 평화운동단체인 ‘위민크로스 디엠지 (WCD)’측은 예정대로 판문점을 거쳐 입국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입장입니다.
위민크로스 디엠지 한국위원회 관계자는 행사의 취지를 살리려면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을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 정부에 다시 한번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WCD 한국위원회 관계자] “한국 정부가 행사를 승인해준 데 대해 우선 감사하게 생각하구요. 그러나 이번 행사의 목적이 달성되려면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을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이 부분을 다시 승인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겁니다.”
이에 앞서 위민크로스 디엠지 회원 40여 명은 오는 24일 북한에서 판문점을 거쳐 한국으로 입경하겠다며 남북한 정부의 승인을 요청했습니다.
북한 ‘세계인민들과의 연대성조선위원회'는 지난 4일 판문점 채널을 거쳐 이들 단체의 입경 계획을 한국 정부에 통보하면서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위민크로스 디엠지 회원들은 오는 19일 평양을 방문해 북측과 공동행사를 한 뒤 24일 한국에 입경해 한국 시민들과 함께 하는 평화기원 행사를 연 뒤 26일에 출국합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