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고위 간부라도 자신과 다른 견해를 제시하면 본보기로 처형을 하는 등 강압정치를 펴고 있다고 한국 국가정보원이 밝혔습니다. 올 들어서만 고위 인사 15 명을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29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 들어서만 고위 관계자 15 명을 처형하는 등 강압정치를 지속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국정원은 김 제1위원장이 자신과 다른 견해를 제시하면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해 본보기 차원으로 처형을 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국정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임업성 부상이 산림녹화 정책에 불만을 토로했다는 이유로 처형됐으며, 2월에는 대동강변에 건설 중인 과학기술 전당의 설계 문제로 이견을 냈다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이 처형됐습니다.
또 지난달에는 은하수 관현악단의 총감독을 비롯한 관계자 4 명도 간첩 혐의로 총살됐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이같이 처형된 북한의 고위 관리가 지난 2012년 17 명을 시작으로 지난해 41명으로 파악됐다고 말했습니다.
국정원은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제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일 행사 참석을 위해 다음달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했습니다.
모스크바 시내 호텔의 예약 상황을 확인한 결과 김정은 제1위원장이 아직 예약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숙식시설이 잘 갖춰진 러시아주재 북한대사관에 묵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국정원의 설명입니다.
국정원은 이와 함께 김정은 제1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의 남편은 김일성대학 동기생으로, 김여정이 다음달 출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사이버 해킹의 지원 조직이 기존 13개 조직 4천2백 명에서 17개 조직 5천 백 명으로 확대개편됐다고 국정원은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이 같은 IT 인력의 경우 중국이나 베트남, 라오스 등에서 활동하면 2천에서 5천 달러를 받게 되며, 이 가운데 2천 달러는 북한 당국에 상납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정원은 이와 함께 북한의 신흥 부유층 사이에서는 수입과 유통이 전면 금지된 한국 제품이 ‘중국 제품보다 더 좋은 것’이라는 은어로 불리며 비밀리에 사용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국정원에 따르면 이 같은 북한의 호화 생활자는 전체 인구의 1%인 24만 명 정도로 파악되며, 이들의 가구당 연간 소득은 5만 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