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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커 1천여 명, 중국과 동남아에 위장취업"


임종인 청와대 외교안보특보가 3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주최로 열린 학술회의 '북한 사이버테러 위협과 대응전략'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임종인 청와대 외교안보특보가 3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주최로 열린 학술회의 '북한 사이버테러 위협과 대응전략'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북한이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천여 명의 해커를 위장취업시켜 사이버 공격에 활용하고 있다고 한국 국책연구소가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31일 국가보안기술연구소와 공동으로 서울에서 북한의 사이버 테러 위협 실태에 대한 학술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에 천여 명의 정보기술 인력을 외화벌이 일꾼으로 위장 파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제 발표에 나선 김인중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창의혁신부장은 이들은 평소에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며 외화벌이나 정보수집을 하다 평양의 지시가 있으면 목표 대상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김인중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창의혁신부장] “중국 선양의 칠성각이라는 북한 식당을 사용해서 사이버 공격을 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의 강력한 방어막 뒤에서 중국 사이버 작전을 할 수 있는 전술을 수행하고 있고 특히 이란과 협약을 체결해서 공동실험실을 사용하려고 추진하고 있고, 쿠바나 시리아 같은 경우에도 깊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 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의 단속을 피해 동남아와 유럽 지역으로 거점을 옮기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해커들은 주로 지하철이나 철도, 전력과 같은 한국의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사회 내 혼란을 유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습니다.

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은 군과 노동당 산하에 7개 조직 천7백여 명 규모의 전문 해커를 보유하고 있으며, 프로그램 개발을 비롯해 이들을 지원하는 인력도 13 개 조직 4천 2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김인중 국가보안기술연구소 부장입니다.

[녹취: 김인중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창의혁신부장] “북한의 능력은 아마 미국보다는 떨어지지만 중국이라든지 기타 비슷한 나라의 방어 능력과 공격 수준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김정은 같은 경우에는 백신연구소를 차려서 해커들을 격려하고 있구요, 전략사령부를 창설했고 국제법에 어긋나지 않도록 사이버 공격을 활용하라는 지시까지 내리는 상태입니다.”

또 다른 발표자로 나선 토비아스 피킨 호주 전략정책연구원 사이버 정책센터장은 핵 개발 등에서 북한이 국제 규범을 무시해온 데서 알 수 있듯 북한의 도발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이 사이버 공간에서도 똑같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한반도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실재적인 위협으로서 최악의 경우 미국과 중국의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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