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북한이 최근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통일부는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데 대해 국가원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는 무례한 언동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북한이 우리 최고 당국자에 대한 실명을 거명하면서 비난하고 있는 데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하는 바입니다. 국가원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는 무례한 언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와 함께 한반도 평화를 해칠 수 있는 무력 도발이나 위협도 즉각 중단하라고 북한에 요구했습니다.
임병철 대변인은 북한이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미국과 한국의 연합군사훈련은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훈련인 만큼 북한은 부당한 전제조건을 더 이상 내걸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그리고 투명하게 진행되는 군사훈련이기 때문에 북한도 이러한 부당한 전제조건을 더 이상 내걸지 말고 한반도의 평화를 해칠 수 있는 무력도발이나 위협을 즉각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한 데 이어 설 연휴에도 군사훈련을 벌이며 무력시위를 이어갔습니다.
북한은 지난달에도 해공군 타격훈련에 이어 신무기 공개와 단거리 미사일 발사로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북한이 대남 위협 수위를 점차 높이면서, 미-한 군사훈련이 끝나는 4월 말까지 남북 경색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달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다 최근 들어 다시 실명 비난을 재개한 것은 대북정책의 전환을 압박하기 위한 전형적인 강온 양면전술로, 미-한 군사훈련이 끝날 때까지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계기를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임병철 대변인은 그러나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는 여전히 남북 간 대화에 대해 열린 입장을 갖고 있다며 북한이 하루빨리 한국 정부의 대화 제의에 호응해 나올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