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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신동혁 논란에도, 북한 인권 근본 사실 변함 없어"


탈북자 신동혁 씨. (자료사진)
탈북자 신동혁 씨. (자료사진)

인권 전문가들도 신동혁 씨와 관련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인권 문제에 관한 근본적인 사실관계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 를 이끌었던 마이클 커비 전 위원장은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신 씨가 14호 관리소에 살았는지 18호 관리소에 살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신 씨가 완전통제구역에 살았던 일반 정치범 수용소에 살았던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돼 있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는 겁니다.

커비 전 위원장은 또 신 씨 몸에 있는 상처와 화상을 입은 흔적은 그가 당한 고초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신 씨의 말이 거짓으로 판명났다며 COI 보고서를 백지화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커비 전 위원장은 약 4백 쪽에 달하는 COI 보고서 가운데 신 씨의 증언은 단지 두 구절에 불과하다며, 신 씨는 수 많은 증인들 가운데 한 명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신 씨가 이번에 자서전의 일부 내용을 번복했다고 해서 당시 증언의 신뢰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도 커비 전 위원장과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The fundamental building blocks of the story are still there…”

신 씨가 수용소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점, 그의 어머니와 형이 처형 당했다는 점, 그가 정치범 수용소를 탈출했다는 점 등 근본적인 사실에는 전혀 달라진 게 없다는 겁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혹독한 실태에 대한 증거는 신 씨의 사례 외에도 수없이 많다며, COI가 공개적으로 80명, 비공개적으로 2백 명을 심층조사 했고, 자신들도 60여 명을 인터뷰한 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신 씨가 그동안 북한인권 운동의 얼굴이자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에 현재의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신 씨가 자서전의 일부 내용을 번복한 것이 북한인권 운동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내다봤습니다.

미국의 탈북자 단체인 재미탈북민연대의 조진혜 대표도 신 씨의 이번 행동이 미칠 영향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진혜 대표]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날짜 좀 틀렸다고 그게 뭐 어쨌다고, 어차피 그 사람은 그 곳에서 죽지 못해 살다 나온 사람인데 라고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저는 거기에 대해서 크게 근심하지 않고 있습니다.”

조 대표는 신 씨를 믿고 싶다며, 신 씨가 다시 북한인권을 위해 일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탈북자들의 정치적 증언들이 검증 없이 활용되고 있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의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의 조엘 위트 초빙교수의 말입니다.

[녹취:위트 교수] “I think a lot of what he said is truth. But there’ve been discrepancy……”

신 씨의 많은 증언들이 사실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것들도 있었다는 겁니다.

위트 교수는 북한에서 온 수많은 탈북자들이 유용한 정보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무조건 믿을 수만은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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