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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 여성 용의자, 시리아로 도피'...인도네시아 사고기 블랙박스 수거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프랑스에서 파리 주간지 테러 공격 이후, 파리에서는 테러 근절을 위한 정상 회의와 대규모 거리 행진이 열렸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갈등과 관련해 우발적인 충돌을 막기 위한 협의를 재개했습니다. 자바해에서 추락한 인도네시아 여객기 동체 인양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비행기록을 담은 블랙박스도 수거했습니다. 쿠바가 미국이 석방을 요구한 정치범 50여명을 전원 석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프랑스에서 열리 테러 반대 행진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프랑스 파리에서는 지난 7일 풍자 전문 주간지 '샤를리 앱도'에 대한 테러 공격으로 기자와 경찰 등 12명이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어제(11일) 파리에서는 각국 정상과 대표들, 파리 시민 등 150만명이 참가해 테러 공격을 규탄하고, 화합을 촉구하는 거리 행진을 벌였습니다. 파리에서 150만 명이 참가한 거리 행진은 사상 최대라고 하는데요. 어제 파리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다른 주요 도시들에서도 거리 행진이 열렸고, 프랑스 전국적으로 370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파리에서 열린 집회지만, 여러 나라 정상들이 참가한 점도 눈길을 끄는군요?

기자) 테러를 근절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40여개국에서 정상과 대표들이 참석했는데요. 거리 행진 사진을 보면 정상들이 맨 앞줄에서 팔짱을 낀 채로 행진을 이끌고 있습니다. 프랑스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등 유럽 주요국에서는 정상들이 왔고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나란히 앞줄에 있었습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도 행진에 참가했습니다. 각국 대표들은 거리 행진에 앞서 희의를 갖고 테러 근절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올랑드 대통령은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올랑드 대통령은 자국 정부의 초청으로 행진에 참가한 각국 정상과 대표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고요,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과 단결을 촉구했습니다. 또, 어제 파리가 자유와 평화를 위한 세계의 수도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행진 대열에 참가하지 않은 파리 시민들도 거리에 나와서 정상과 행진 참가자들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진행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어제 행진에 참가하지 않았나요?

기자)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일부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도 행진에 참가해야 했다며 지적하고 있는데요. 미국은 에릭 홀더 법무장관이 행진에 앞서 열린 테러 대응 회의에만 참석했고요. 행진에는 제인 하틀리 주 프랑스 미국 대사가 미국 대표로 참가했습니다. 이날 행진에서는 러시아에서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참석해서 미국과는 대조를 보였는데요. 일부 미국 언론들은 프랑스가 미국의 가장 오랜 동맹이고, 중동에서 테러 근절을 위한 미국의 군사작전에도 참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이나 존 케리 국무장관이 참가해야 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불참과 관련해 미국 정부 당국자는 초청이 급박하게 이뤄졌고, 안전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케리 장관도 인도 방문 일정 때문에 가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7일 파리 주간지 테러 공격과 관련해, 여성 용의자가 이미 시리아로 건너갔다는 소식도 있더군요?

기자) 메브류트 차부쇼울르 터키 외무장관이 직접 밝힌 내용입니다. 지난주 파리에서는 7일 주간지 테러와 함께 8일 거리의 경찰이 괴한의 총격에 사망한 사건도 있었는데요. 7일 주간지를 공격한 테러 용의자 형제는 도주 중 인질극을 벌이다가 경찰에 사살됐고요. 8일 경찰을 공격한 남성도 다른 장소에서 인질극을 벌이다가 사살됐습니다. 프랑스 경찰은 이 남성의 동거녀를 또 다른 용의자로 수배했는데요. 차부쇼울르 장관은 하야트 부메디엔이라는 이 여성이 지난 2일 터키에 입국했고, 8일 시리아로 건너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 여성이 테러 공격에 어떻게 연루됐는지는 알려졌나요?

기자) 이 여성은 거리의 경찰을 공격한 아메드 쿨리발리와 지난 2009년 이후 동거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슬람식 결혼을 치르고 극단주의에 물들었다고 합니다. 또 파리 풍자 주간지를 공격한 테러 용의자인 셰리프 쿠아치의 부인과도 수백차례 통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사건의 연결 고리가 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하지만 시리아로 도주한 것이죠. 특히 터키 정부는 터키 국가정보국 요원들이 부메디엔이 자국에 입국한 이후 미행을 했었지만, 프랑스의 추가 정보 제공이 없어 중단했다고 밝혔는데요. 위험인물 관리에 헛점이 있었음을 드러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 정부가 추가 테러 발생을 막기 위해 군 병력을 투입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프랑스 정부는 지난 주 파리에서의 연쇄 테러 공격 이후에도 추가 테러 가능성이 있다며, 치안 강화를 위해 1만 여명의 군 병력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경찰과 공조해서 관공서와 학교 등 테러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주요 시설에 배치될 예정입니다. 군 병력 투입은 당장 내일(13일)부터 이뤄질 예정입니다. 한편 영국 등 유럽 주변국들도 테러 공격에 대응해 치안 태세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영국 정보 당국은 알카에다나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ISIL 등 주요 테러 단체들이 서방 국가들에 대해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낼 수 있는 새로운 테러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며 경고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아시아 소식입니다.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갈등과 관련해 우발적인 충돌을 막기 위한 협의를 재개했다고요?

기자) 오늘 도쿄의 자위대 시설에서 양국 방위당국 과장급 관계자의 협의가 재개됐는데요. 2년 7개월만에 재개된 협의입니다. 양측은 지난 2012년 9월 일본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 외의 이후 협의를 중단했다가, 지난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상회의에서 협의 재기에 합의하면서 이번 회담이 열렸습니다. 양국은 영유권 갈등 도서인 센카쿠 열도 주변 해상과 상공에서 우발적인 충돌을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있었습니까?

기자) 두 나라 정부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협의에서는 기존에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됐었는데요. 당국 간 회의 정례화와, 직접 통신 시설인 '핫라인' 설치, 양국 함정과 항공기 등의 직접 통신을 수단 설치 등 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렇게 두 나라 국방 당국자간 협의가 재개된 마당에, 중국 국방부는 일본 방위상의 발언을 강하게 비난했다고요?

기자) 나카타니 겐 방위상의 최근 신년사 내용을 문제삼았는데요. 나카타니 방위상은 방위상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중국군이 일본 영해를 침범하고 있다고 주장했고요, 지난해 중국군의 방공식별구역 설정과 중국 군용기와 일본 군용기가 위험할 정도로 근접 비행했던 사건 등을 언급하면서 중국군을 비난했었습니다.

진행자) 중국군은 어떤 반응이었나요?

기자) 중국 국방부는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나카타니 방위상이 근거 없는 주장으로 중국의 위협을 조장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는데요. 방공식별구역 설정은 주권국가가 가진 정당한 권리를 행사한 것이며, 군용기 근접 비행도 일본 군용기가 먼저 위험한 비행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와 별도로, 중국 외교부도 최근 일본 정부의 야스쿠니 시사 참배 관련 입장을 비판했군요?

기자)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았는데요. 앞서 일본 정부는 관리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관한 입장을 묻는 일본 국회의 질문에, 국민이 전몰자 추도 시설에 대한 정부 관리들의 참배를 바란다는 입장을 냈었습니다. 이에 대해 훙레이 대변인은, 일본이 침략의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해야 한다면서, 일본 정부가 군국주의와의 경계를 철저히 해야만 중일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야스쿠니 신사는 전몰자들의 위패가 있는 데요. 특히 2차대전 1급 전범들의 위패가 있어서, 중국과 한국 등 주변 전쟁 피해국들은 일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참배에 반대해왔습니다.

진행자) 아시아 소식 하나 더 알아보겠습니다. 지난달 28일 자바해에서 추락한 인도네시아 에어아시아 여객기의 동체 인양 작업이 시작됐다고요?

기자) 네. 오늘 사고 해역에서 작업이 시작됐는데요. 인도네시아 구조수색 당국은 앞서 위치를 확인한 꼬리 부분을 물위로 건져 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잠수부들이 기중기의 밧줄을 잔해에 묶으면, 밧줄을 끌어서 배 위로 건저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요. 인양된 잔해들은 종이처럼 구겨지고 찟긴 모습으로 사고의 참상을 보여줬습니다. 배 위에 놓인 꼬리 잔해에는 에어아시아 표시가 선명했습니다.

진행자) 블랙박스도 수거했다고요?

기자) 네. 블랙박스에는 자세한 비행기록과 조종실 음성녹음 등이 들어있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우선 비행기록이 담긴 첫 번째 블랙박스 수거에는 성공했고, 음성녹음이 들어있는 두 번째 블랙박스를 수거 중인데요. 첫번째 블랙박스는 파손되지 않고 양호한 모습이었습니다. 앞서 전문가들은 당시 악천후가 중요한 사고 원인이 됐을 것으로 예상했었는데요. 블랙박스를 분석하면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물에 부딪힌 후 부서졌는 지, 아니면 공중에서 미리 폭발이 있었는 지 등 구체적인 사고 정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희생자 시신 수습은 어떻게 되갑니까?

기자) 현재 사고 당시 162명이 타고 있었는데요, 지금까지 48구의 시신만을 인양됐습니다. 인도네시아 구조수색 당국은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희생자 시신 발견과 수습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데요. 앞서 꼬리 외에 여객기의 다른 부분 잔해들의 해저 위치도 파악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라서 탑승자가 많이 타고 있던 동체와 머리 부분 등을 인양하면 희생자 시신 수습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마지막 소식입니다. 쿠바가 미국 정부가 석방을 요구한 정치범을 전원 석방했다고요?

기자) 존 케리 국무장관의 인도 방문을 수행한 미국 관리가 밝힌 내용인데요. 이 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쿠바 정부가 미국이 석방을 요구했던 정치범 53명을 전원 석방했고, 미국 정부가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쿠바는 앞서 미국과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하면서 정치범 석방을 약속했었는데요, 석방 사실을 밝힌 미국 관리는 쿠바 정부가 약속을 지킨 것은 매우 긍정적인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관계 정상화를 논의하기 위한 양국 협상도 열리죠?

기자) 로베르타 제이콥슨 미 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가 이끄는 미 정부 대표단이 이달 말 쿠바 수도 아바나를 방문하는데요. 두 나라 고위 당국자들이 만나 이민 문제와 외교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등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앞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지난달 17일 동시에 외교 관계 정상화를 전격 발표했었는데요. 미국 정부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아바나에 미국 대사관을 설치하고, 쿠바에 대한 경제 제재 완화와 테러지원국 지정을 해제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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