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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차관보 "대북 협상, 9.19 공동성명 기초해야"...소니, 인터뷰 뉴욕 시사회 취소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대북 협상은 6자회담 9.19 공동성명에 기초해야 한다고, 미국의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비핵화 합의가 전제돼야 북한과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건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말인데요, 어제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브루킹스연구소에서 대북 협상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거듭 확인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미국이 추구하는 대북 협상은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에서 합의된 내용에 기초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러셀 차관보는 한국이 한반도 미래의 당사자인 만큼 북한과의 협상 과정에 한국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러셀 차관보는 북한과의 대화와 협상이 구별돼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어떤 차이가 있다는 건가요?

기자) 협상은 대화와는 달리, 현안을 의제로 삼아서 구속력이 있는 결과를 도출한다는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게 러셀 차관보의 설명입니다. 러셀 차관보는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합의를 지킬 경우 어떤 혜택이 있을지 제시할 용의가 있지만, 문제는 북한이 협상 시작의 기본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데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이른바 ‘병진노선’을 추구하면서 핵 포기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러셀 차관보는 이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러셀 차관보는 핵 개발과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북한의 꿈은 결코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추구하겠다는 안보와 번영은 비핵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미국은 북한 지도부가 이 같은 선택 말고는 별다른 대안이 없도록 계속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마크 리퍼트 신임 주한 미국대사도 오늘 한국 야당 지도자를 만나 미국의 대북정책을 설명했지요?

기자) 리퍼트 신임 대사는 오늘 한국의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는데요, 이 자리에서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이 호응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은 북한과의 진실된 대화를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다는 건데요, 리퍼트 대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계속적으로 준비하고 있고 북한 측에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오늘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를 맞아 중앙추모대회를 열었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네,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 광장에서 중앙추모대회를 열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 화면에는 김 제1위원장의 오른쪽 바로 옆자리에 최룡해 당 비서가 위치했고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도 나란히 자리했습니다.

참석 여부가 관심을 끌었던 김 제1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조선중앙TV'는 또 김 제1위원장이 부인 리설주과 함께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사실도 보도했는데요, 김 제1위원장은 걸을 때 다리를 약간 절었으나 이전보다 많이 나아진 모습이었습니다.

진행자) 한국이 개성공단 노동규정을 일방적으로 개정한 북한에 유감을 표명하는 통지문을 보내려 했는데요, 북한이 접수를 거부했군요?

기자) 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의 일방적인 노동규정 개정에 대해 한국 정부의 입장을 담은 통지문을 개성공단공동위 남측 위원장인 이강우 단장 명의로 어제와 오늘 두 차례에 걸쳐 전달하려 했지만, 북한이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지문에는 북한의 일방적인 임금제도 변경 조치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남북 간 합의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이 담겼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통지문 수령을 거부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북한은 노동규정 개정은 주권을 행사한 것으로 한국이 관여할 사항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통일부는 밝혔습니다. 북한이 노동규정 개정을 기정사실화 하겠다고 밝힌 건데요, 이로써, 개성공단을 둘러싼 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북한이 미국 중앙정보국 CIA의 고문 문제를 유엔 안보리 안건으로 다룰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번에는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자성남 대사는 안보리 의장국인 차드의 유엔대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이 자행한 CIA 고문 범죄는 국제 평화와 안보의 유지를 위협하고 있으며, 안보리는 이 문제를 긴급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안보리가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CIA 고문 범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미 국무부는 CIA 고문 보고서 관련 문제를 유엔 안보리 안건으로 올리자는 북한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CIA 고문 프로그램은 미국의 가치와 맞지 않아 이미 중단시켰다며, 북한과 그들의 암울한 인권 기록을 같은 맥락에서 말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주장은 자국 인권 상황이 처음으로 안보리에서 독립 의제로 다뤄질 수 있게 된 데 따른 반응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의 뉴욕 시사회가 취소됐습니다. 해킹의 여파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소니 영화사가 내일 뉴욕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영화 ‘인터뷰’의 시사회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또 미국의 대형극장 체인인 ‘카마이크 시네마스’도 오는 25일부터 미 전역에서 개봉할 예정이던 이 영화를 상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소니 영화사와 극장 측의 이번 결정은 소니 영화사를 해킹한 단체가 테러 위협을 제기한 직후 나온 것인데요, 이 단체는 2001년 9.11 테러 사건을 언급하며 영화 ‘인터뷰’ 상영 계획을 중단하라고 위협했고요, 이에 대해 미 연방수사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태권도인들이 내년 4월 북한 방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태권도인들이 북한에서 비무장지대를 거쳐 한국으로 내려오는 ‘남북한 태권도 종단’을 추진 중입니다. 내년 4월11일 평양에서 열리는 태권도 창설 60주년 기념식에 맞춰 북한을 방문한 뒤 판문점에서 통일을 상징하는 짧은 행사를 갖고 곧바로 한국 땅을 밟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남북한 방문 행사를 기획한 미국 ‘태권도 타임스’ 잡지의 정우진 대표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태권도의 역사적 의미를 남북한에서 동시에 기리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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