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과 러시아의 물류협력 사업을 석탄 이외의 다른 화물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러시아철도공사 사장이 밝혔습니다. 시베리아산 석탄을 북한 라진항을 거쳐 한국으로 수송하는 사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겁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철도공사 (RZD) 사장이 지난주 모스크바에서 한국 언론사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야쿠닌 사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시베리아산 석탄을 북한 라진을 거쳐 한국 포항으로 운송한 ‘라진-하산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사업이 한반도 종단철도를 이어나가는 또 하나의 첫 걸음이며 석탄 이외의 다른 화물을 확보해 라진항이 수익을 낼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겁니다.
야쿠닌 사장은 컨테이너 화물이 가장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에서는 전자기기와 자동차, 자동차 부품, 러시아에서는 천연자원과 금속자재, 농산품 등이 유망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이 물류사업에 참여한다면 언제든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야쿠닌 사장은 이 같은 사업 확대를 위해 다음 단계가 추진돼야 한다며, 라진-하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북-러 합작기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해 협력사업 계획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철도공사의 추천이 있다면 한국 기업이 합작기업에 참여해도 좋다는 북한의 동의가 있었고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야쿠닌 사장은 또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계 사업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북한의 철도구간 복구가 관건이라며, 러시아 광궤와 한국의 협궤 표준에 부합하도록 북한의 철도 구간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관련 기술은 충분히 갖춰졌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준비가 돼 있다는 게 야쿠닌 사장의 설명입니다.
야쿠닌 사장은 북한 철도구간 복구에 8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북한의 전략지대를 피하면서 남북한의 물류구간을 최단거리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