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용의자 체포 과정에서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찰에 대한 뉴욕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가 어제 (4일) 밤에도 뉴욕을 비롯한 미국 내 여러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습니다.
뉴욕의 중심지 맨해튼 주요 도로에는 어제 밤 수 천 명의 시위 군중이 “차별주의 경찰은 필요 없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대는 주요 도로와 다리를 봉쇄해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지만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수도 워싱턴DC에서도 전날에 이어 100여 명이 백악관 인근 도로에서 거리행진과 ‘길에 눕기’ 시위를 계속했습니다.
보스턴에서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에 맞춰 수 백 명이 거리행진을 벌였고, 시카고에서도 추운 날씨 속에 수 백 명이 도심 한복판에서 경찰의 과잉 행동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습니다.
한편 서부 애리조나 주에서도 백인 경찰관이 비무장 흑인 남성을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예상됩니다.
애리조나 주 피닉스 경찰은 지난 2일 밤 마약 단속 과정에서 백인 경찰관이 쏜 총을 맞고 흑인 루메인 브리스번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 흑인이 총을 가진 것으로 오인할 만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