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민주화 시위를 유혈 진압한 혐의로 기소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에게 29일 무죄가 선고되자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집트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와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최소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습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29일 재판이 끝난 직후 환호했고, 법정 밖에서는 ‘복수’와 ‘정의’를 요구하는 함성이 들렸습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들것에 누워 판결을 듣는 동안 두 아들과 공동피고인들은 그의 이마에 입을 맞추기도 했습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또한 부정부패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를 선고 받았지만, 앞서 공적자금 횡령으로 3년형을 받은 적이 있어 당분간 감옥 내 병원에 남아있게 됩니다.
무바라크는 2011년 시민혁명 당시 유혈진압 혐의로 다음해 종신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해 1월 항소 요구를 받아들여 이 사건을 파기 환송했습니다.
법원은 무바라크 외에도 시민혁명 당시 내무장관과 고위 보안당국자 6명을 무죄 처리했고, 무바라크의 아들 알라와 가말의 부패 혐의 역시 모두 기각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