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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당국자, 군용기 타고 극비 방북...중국, 기독교 탄압 강화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최근 군용기를 타고 북한을 극비리에 방문해 비공개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최근 군용기로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한국 정부 소식통이 오늘 (29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확인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누가, 어떤 회담 의제를 갖고 갔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한국 정부의 협조 속에서 북한 영공으로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미 정부 관계자가 군용기를 이용해 평양을 방문한 건 2년 만입니다.

진행자) 미 당국자의 방북이 극비리에 이뤄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추가 핵실험 위협, 그리고 미국인 억류 등으로 인한 관계 악화로 미-북 간 `뉴욕채널'이 가동되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극비 회동을 택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이번 방북 목적이 무엇이었을까요?

기자)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 씨 등 미국인 3 명의 석방을 논의하려는 데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반면,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을 적대시하는 미국의 정책과 대규모 군사훈련에 강하게 반발하며 큰 틀에서의 관계 변화를 주장했을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북한이 회담에서 평행선을 달렸을 수도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회담 성과에 대해서도 여러 추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비공개 회담이 끝난 뒤인 지난 25일 리동일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미국을 거듭 비난한 것은 회담이 실패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회동이 미-북 간 대화의 숨통이 트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도 당국자 방북을 확인했나요?

기자) 미국 정부는 아는 바 없다는 입장입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어제(28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최근 군용기를 타고 북한을 극비리에 방문해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보도 내용을 알지 못하며 확인해 줄 것도 없다는 겁니다. 사키 대변인은 또 미국이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고려하고 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이를 알고 있거나 들어본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북한이 결국 인천아시아경기 대회에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군요?

기자) 네, 북한 올림픽위원회의 손광호 부위원장은 다음달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에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이 응원단을 우려하면서 시비를 하는 조건에서 응원단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미 지난 20일 조 추첨 행사를 위해 인천에 간 대표단이 이런 내용을 통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유감스럽다는 입장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일방적으로 응원단 불참 방침을 밝히면서, 한국 정부가 응원단 참가를 바라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러나 북한이 응원단 불참 방침을 표명한 만큼 추가적으로 응원단 파견을 요구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입니다.

진행자) 북한은 지금까지 모두 세 차례 한국에서 열린 국제 스포츠 행사에 응원단을 파견했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이 한국에 사상 첫 응원단을 보낸 것은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 대회 때였습니다. ‘만경봉 92 호’를 타고 부산에 도착한 2백80여 명의 북한 응원단은 ‘미녀 응원단’으로 불리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북한은 이어 2003년 대구에서 열린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 3백여 명 규모의 응원단을 파견했고, 마지막으로 2005년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1백명 규모의 응원단을 파견했습니다. 북한 응원단은 매번 빼어난 외모와 독특한 율동으로 한국인들의 큰 관심을 샀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북한이 미-한 합동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UFG를 계속 비난하고 있군요?

기자)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조평통은 어제 끝난 을지 프리덤가디언 연습을 비난하고, 한국 정부가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면 미-한 군사훈련을 완전히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조평통은 오늘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한국 당국이 남북관계 개선과 대화에 관심이 있다면 미국과의 합동군사훈련을 완전히 폐지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앞으로 한국의 태도를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UFG 훈련이 끝났는데도 북한이 이를 비난한 이유는 뭘까요?

기자) 한국의 전문가들은 조평통의 담화에 대해, UFG 연습이 끝나면 남북 간에 대화 국면이 조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한국 측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최근 기독교에 대한 탄압을 부쩍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미국에 있는 중국 관련 기독교 단체인 ‘중국구호협회’(CAA)는 지난 27일 남부 광둥성 선전의 실루오 신학교가 강제폐쇄 됐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관련 여러 기독교 단체들은 또 중국 동부 저장성 당국이 올해에만 수 십 개의 교회 건물을 강제로 철거하고 수 백 개의 교회 십자가를 떼어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기독교 탄압이 중국 내 일부 특정 지역에서만 이뤄지는 것인지, 아니면 시진핑 정부가 벌이는 전국적인 정책 사업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선교사들과 전문가들은 시진핑 정부가 급증하는 기독교인들을 공산당에 대한 주요 위협으로 여겨 탄압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베트남에 수출한 건강보조식품에서 대량의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북한산 ‘안궁우황환’에 중금속이 대량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베트남 보건부 산하 약품관리국이 밝혔습니다. 베트남 중앙약품검사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산 안궁우황환에는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납과 수은, 비소 등과 독성 약제들이 함유돼 있는데요, 베트남 당국은 이 제품의 유통 중지와 전량 폐기 조치를 취했고, 오늘까지 해당업체가 식품관리청에 경위를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이 제품은 북한의 ‘조선청류2종합만년건강’이 생산하고 베트남의 무역업체인 ‘VN만년’이 수입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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